'쇼그렌증후군'을 아십니까

장윤형 기자 2016. 9.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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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눈 메말라져 건조증 유사하지만 염증으로 인해 분비물 줄어 고통 유발
쇼그렌증후군은 만성 염증으로 인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선이 파괴되면서 분비물의 생성이 줄어들어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폭염이 물러가고 일교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본격적인 환절기가 시작됐다. 이맘쯤이면 입과 눈의 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같은 증상이 으레 환절기만 되면 발생하는 ‘건조증’이 아닐 수도 있다. 증상에 따라서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에 의한 것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쇼그렌 증후군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염증으로 인해 침샘과 눈물샘 같은 외분비선이 파괴되면서 분비물의 생성이 줄어들어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과 혀가 말라서 타는 느낌이 들면서 씹고 삼키고 말하는 기본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생긴다. 맛을 느끼는 감각도 저하되고 충치나 잇몸질환도 잘 생긴다. 안구건조증도 생길 수 있는데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눈에 뻑뻑한 느낌과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이 잘 충혈된다.

쇼그렌 증후군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호르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질환은 환자의 혈액에서 류마티스 인자나 자가항체들이 높은 농도로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에 따라 크게 1차성 쇼그렌 증후군과 2차성 쇼그렌 증후군으로 나눠진다. 1차성쇼그렌 증후군은 다른 동반질환 없이 구강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쇼그렌 증후군 증상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2차성쇼그렌 증후군은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전신경화증 등과 같은 류마티스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쇼그렌 증후군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9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그렇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젊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쇼그렌 증후군으로 인한 구강·안구건조증은 침샘·눈물샘이 파괴돼 생긴다는 점에서 단순히 건조한 날씨로 인한 증상과는 차이가 있다. 이상일 경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침샘·눈물샘은 한번 파괴되면 치료를 해도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때문에 가급적 증상 발생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통해 남은 침샘·눈물샘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구강이나 안구에 3개월 이상 건조 증상이 지속되거나, 침샘이 자주 아프고 붓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질환 진단은 안구 및 구강 건조증상 검사, 침샘 조직검사, 침샘 분비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검사 등 다양한 검사실시 후 결과를 종합해 내리게 된다.

쇼그렌 증후군은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침샘·눈물샘에 직접 작용해 분비를 촉진시키는 필로카르핀 제제가 주로 쓰인다. 이상일 교수는 “필로카르핀 제제는 복용 후 15∼20분 내에 침 분비가 증가하고 3∼5시간 약효가 지속되므로 발표 등 장시간 말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시간 맞춰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쇼그렌 증후군 증상이 있을 경우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게 물을 수시로 마시고 침 생산을 자극할 수 있도록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자극성이 강한 치약이나 가글액은 건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충치나 치주질환 등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구강을 깨끗이 유지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안구건조증에는 눈이 뻑뻑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 주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쇼그렌 증후군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확진을 받은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면 본인 부담 치료비를 10%로 줄일 수 있다. 질환의 증상과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한국쇼그렌증후군협회’ 홈페이지(www.sjogren.or.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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