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포스텍 총장 "교육의 틀 흔들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적응 못한다"

장원석 2016. 9.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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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는 증기기관, 2차는 전기와 자동차, 3차는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이전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많아도 1~2개였지만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3D프린팅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예전처럼 배워서는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게 자명하지 않은가?”
김도연 포스텍 총장 [중앙포토]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승자가 독식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며 “추격보다 선도가 중요한데 한국이 위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이후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대화하는 방식, 물건을 만들고 사고 파는 방식, 공간을 이동하는 패턴까지 통째로 바꿀 파괴적 변화”라며 “산업과 일자리는 물론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복잡한 문제들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핵심 과제로 교육제도 개혁을 꼽았다. 그는 WEF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교육의 틀을 확 흔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김 총장은 “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평가제도부터 개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객관식 시험을 치러 1~2점으로 당락을 가르는 평가 방식을 고집하면, 가르칠 때도 획일적인 사고를 강제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바깔로레아(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 형태의 논술형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공신력이나 학부모의 불신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재의 방식으론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기에 적응하는 필수 자질로 창의성·지식·상상력·경험·휴머니즘을 꼽았다. 김 총장은 “전공 하나를 익혀 30년 일하고, 은퇴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앞으로는 100세 이상 살면서 100년 동안 창의력을 발휘하며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대학의 천편일률적인 단일 전공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김 총장이 최근 포스텍 개교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혁신안과 맞닿아 있다. 혁신안에 따르면 포스텍은 내년부터 신입생 320명 전원을 ‘무(無)학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들이 1년간 여러 전공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도록 하고, 동시에 교수 사회의 전공 이기주의도 뿌리 뽑겠다는 복안이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학벌보다 직업능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4년제 대학, 특정 전공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평생교육 체제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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