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3분 내 보낸다더니 12분 걸렸다"

천인성.김윤호 2016. 9. 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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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부 늑장 대처에 또 분통안전처 "지진 5분 뒤부터 순차 발송"

지난 12일 지진에 이어 일주일 만에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에 놀란 시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처에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첫 지진 당시에 벌어졌던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의 지연,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먹통’ 등의 상황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19일 국민안전처는 “지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오후 8시38분과 41분에 진앙지인 경주 지역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오후 8시33분) 5분 뒤였다. 안전처는 진앙지에 우선 발송한 뒤 울산 등 인근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주시 황남동에 거주하는 김모(47)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휴대전화로는 8시45분, 47분 두 차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문자를 받은 시간은 지진 발생 뒤 12분이 지나서였다. 12일 지진 발생 때 안전처가 재난문자를 발송한 건 지진 후 8분이었다. 지난 13일 안전처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합동브리핑에서 발송 시간을 2~3분 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부가 2~3분 안에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나는 12분 뒤에야 받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발송 대상 역시 전 국민이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겠다는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진을 감지했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SNS를 통해 “추석 전에 지진 나면 전 국민에게 문자 보낸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문자를 못 받았다”(junghye****), “폭염 때는 매일 인사하더니 이번에도 오지 않았다”(루**)는 불만을 토로했다.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12일 지진 발생 직후 안전처 홈페이지가 3시간 동안 마비됐다.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지진대책회의 뒤 안전처는 홈페이지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홈페이지의 처리 용량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켰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하지만 이날 지진 직후 안전처 홈페이지는 다시 마비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서버 용량을 8배 증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속 폭주로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경주=김윤호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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