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밀친 이종성..왜 일 더 커졌나

김윤일 기자 2016. 9.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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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동국. ⓒ 연합뉴스

이동국(전북 현대)을 밀친 이종성(수원 삼성)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종성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건은 이렇다. 전북은 0-1로 뒤진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전북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는 과정에서 수원 선수들과 신경전이 벌어졌고, 전북의 베테랑 이동국은 이를 말리기 위해 다가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종성이 이동국의 가슴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동국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종성은 곧바로 이동국을 향해 두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지만, 중계 카메라가 밀치는 장면까지만 포착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말았다. 특히 이종성은 이 일이 있고 6분 뒤 과격한 태클로 퇴장을 당해 본의 아니게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결국 공분한 축구팬들은 일제히 이종성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이종성은 경기 후 이동국에게 따로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결국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필이면 밀친 상대가 이동국이었다는 점도 이종성에게는 불운이었다.

이동국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레전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선수다. 이동국이 누구인가. K리그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2골을 넣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국가대표에서도 103경기에 출전해 역대 13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고, A매치와 리그 등을 통틀어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살아 있는 레전드’로 통한다.

물론 그라운드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동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선배라고 후배에게 윽박지르던 시절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그렇다고 상대에 대한 존중까지 없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이동국과 같은 대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경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여기에 이종성은 이동국보다 13세나 어린 까마득한 후배다. 비단 이동국이 아니었더라도 상대 선수를 의도적으로 밀친 행동은 분명 비신사적인 행위이며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태클 후 퇴장까지 거론하며 인성을 운운하는 것은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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