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2주 이상 지속되면 '주부 우울증' 의심해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워해야 할 자리지만, 주부들에게는 달갑지만은 않다. 명절 전후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픈 이른바 '명절 증후군' 탓이다.
명절 증후군은 전통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한국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명절증후군은 힘든 가사노동과 경제적인 부담감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어려운 경제적인 부담이 더해져 심리적 고통이 배가된다.
대표적 증상이 4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다.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측 관자놀이가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어두운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감기는 피로 누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해져 쉽게 걸리는 대표적 명절 증후군이다.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로 비타민C를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감기예방에 좋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된다.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화돼 소화불량이나 무기력증이 지속되는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부간 갈등이나, 가족간 갈등이 심해져서 평상시에도 계속 불화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이 예년보다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될 때에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도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위한 휴식"이라며 "명절 연휴중 주부가 겪어야 하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남편을 비롯한 주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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