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퓨어킴, 실험적 음악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 '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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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차원 성격이 아니에요. 실제 만나면 진지하고 재밌거든요. 그냥 똘똘하고 정확한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음악이 4차원 같다고 해서 사람도 4차원이 될 필요는 없잖아요.”
퓨어킴의 음악은 우리가 흔히 듣는 대중음악과 거리가 멀다. 늘 실험적인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온 퓨어킴은 음악적 장르를 한 가지로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기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퓨어킴은 확실히 달랐다.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마라’는 격언이 있듯, 퓨어킴을 음악적 이미지로만 규정하는 건 커다란 오류였다. 음악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거침없는 답변들은 가수 퓨어킴의 음악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척도가 됐다.
퓨어킴은 최근 맥시싱글 ‘젬(Gem)’의 신곡 ‘펄스(Pearls)’를 발표했다. 신곡 ‘펄스(Pearls)’는 퓨어킴이 2년 만에 선보이는 맥시싱글 ‘젬(GEM)’의 타이틀곡이다. 미스틱 소속 프로듀서인 포스티노가 작곡했고 퓨어킴은 직접 가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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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화책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으는 쥐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저는 성격이 내향적이라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 내용에는 이렇게 하자’ 결단을 내린 후에 바로 작업을 하는 편이죠. 매번 곡을 쓰는 게 상황마다 달라요. 사실 별 것도 아닌 걸로 곡 작업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번 맥시싱글 ‘Gem’에는 총 3개의 영어곡이 수록됐다. 첫 EP에서 영어 곡을 선보인 퓨어킴은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으려했다. 평소 그의 생각,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3개의 보석(gem)-진주(pearls), 다이아몬드(diamonds), 에메랄드(emeralds)의 가치와 연결시켰다.
“한국어로 가사를 쓰면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영어로 쓰면 더욱 자유롭게 가사가 적히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의 차이랄까요. 저는 가사를 명확하게 안 쓰는 걸 좋아해요. 영어로는 일부러 모호하게 써요. 리스너들이 못 알아들으면 좋겠거든요. (웃음) 그래야 나의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뮤지션에게 있어서 대중성은 빼놓을 수 없는 기준 중 하나다. 퓨어킴은 2011년 손수 작업한 EP ‘Mom & Sex’와 2012년 정규 앨범 ‘이응’으로 실험적인 음악을 내놓았다. 2014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입성한 그는 싱글 ‘마녀 마쉬’와 EP ‘Purifier’로 이전에 비해 대중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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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오빠는 남한테 욕망을 투영해서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만큼 소속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아껴주시죠. 평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제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존중해주세요. 최근에는 자주 못 봤어요. 예전에는 종신 오빠 영어 과외도 했었어요. 요즘에는 안 하고 도망가시더라고요. (웃음)”
퓨어킴은 다른 뮤지션과 협업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콜라보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곡을 다른 뮤지션에게 주는 것도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에프엑스나 레드벨벳 같은 아이돌 가사를 써 주고 싶어요. 두 그룹 가사가 참 재밌잖아요. 약간의 한글 파괴 같은 단어도 신선하고요. 또 지금 제가 책을 쓰고 있거든요. 음악 무경험자들에게 8주 강의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죠. 책이 완성되면 직접 강의도 진행하려고요.”
최근 소극장 공연을 마친 퓨어킴은 올해 한국어 맥스 싱글 발매를 계획 중이다. 앨범 발매와 함께 향후 음악방송과 콘서트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도 기대할 만하다.
“대중들이 제 음악을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좋겠어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건 제 역할이지만 듣고 판단하는 건 대중들의 몫이라 생각해요. 음악은 제게 하나의 일상이죠. 저는 음악을 만드는 걸로 만족해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에요.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제 노래가 어느 상황에서 뜬금없이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제 음악적 매력이니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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