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늙어가는 대한민국..'청년 투자'가 살길

김경진,김지선,한보경 2016. 9. 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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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100년이 되면 세계 인구 절반은 아프리카인이 될 거라고 합니다.

각국의 출산율 차이 때문인데요.

지도에서 보면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는 출산율이 높지만, 선진국은 대부분 초저출산 국가입니다.

우리나란 어떨까요? 출산율이 선진국들보다 더 낮습니다.

출산과 함께 결혼하는 젊은이도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도대체 우리나라 청년층은 왜 이렇게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걸까요?

먼저, 김지선 기자가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결혼 ‘안하는 혹은 못하는’ 당신…왜?▼

<리포트>

<녹취> "아기를 갖고 싶다니 그 무슨 말이 그러니 너 요즘 추세 모르니."

결혼과 출산을 부담스러워하는 청춘의 심리를 담아낸 노래입니다.

<녹취> "너랑 나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들어"

실제로 자기 월급만으로 부부가 살 집을 얻고 혼수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엄두도 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평균 결혼 비용이 2억 7천만 원에 달한다는 결혼정보업체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보아(대학생) : "(20대가) 등록금부터 해서 회사 취업도 너무 안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좀 궁핍할 때가 있어서 결혼을 미루는 것 같기도 해요."

가치관도 달라졌습니다.

월세방에서 시작해 내 집 한 칸 마련하는 재미!

아이들은 자기 먹을 것 갖고 태어난다는 윗세대의 생각은 지금 세대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자녀 1인당 대학까지 총 양육 비용이 3억 원이 넘는다는 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는 아이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황주현·임보라 (부부) : "아이를 키울 때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요즘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유치원에 등록해야 된다고 하잖아요."

2016년 대한민국,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2750년, 대한민국이 사라진다▼

<기자 멘트>

옛 로마제국에는 독신세라는 게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린 건데요,

독신 남녀가 50살이 넘으면 재산 상속권도 박탈했다고 합니다.

강력한 출산정책이죠,

하지만 전쟁과 전염병 등의 여러 이유로 로마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이런 인구감소는 로마 멸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 현재 출산율 1.24를 바탕으로 예측하면 오는 2750년에는 모든 인구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라가 없어지는 거죠, 상상이 되시나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사라지는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보여 우리도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이렇게 절벽처럼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 인구절벽은 당연히 나라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최악의 경우는 경제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20-30대들이 빨리 결혼하고, 맘편히 아이 낳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 한 명 낳으면 얼마 준다는 식이 아닌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심각한 저출산이 불러온 인구절벽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장기적 ‘청년투자’가 살길▼

<리포트>

지난 10년 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은 나랏돈은 151조 원.

돈 쓴 보람도 없이 출산율은 OECD 꼴찌수준에서 요지부동입니다.

앞으로도 5년 동안 109조 원을 더 쓴다지만, 육아수당 인상 등의 대증적 요법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을 앞둔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게, 가장 확실한 저출산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성장 잠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청년층 복지지출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

유럽국가 중에서도 출산율이 낮았던 독일은 기존 직원들의 노동시간을 단축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승승장구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아나 람프(독일연방경영자협회 연구원) : "경제위기 시기 잡 쉐어링을 통해 대량해고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고, 고용시장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일자리 분담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남진(LH 인사기획부장) : "세대 간에 일자리를 나눈다는 것, 청년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액으로 일자리 창출했다는 의미.."

인구절벽 앞에선 대한민국 청년층에 대한 투자가 가장 빠른 저출산 대책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김지선기자 (3rdline@kbs.co.kr)


한보경기자 (bkhan@kbs.co.kr)


김경진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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