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영양식 수구레국밥 '진미'..귀성객들 "아 옛날이여"

2016. 9. 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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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값 비싼 시절 서민 단백질 보충원..콜레스테롤 적은 영양식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가난했던 시절 서민음식으로 사랑받았던 경남 창녕군의 수구레국밥.

고깃값 비싼 시절 서민 단백질 보충원…콜레스테롤 적은 영양식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쫄깃하게 씹히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지요."

세계적인 자연늪과 온천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을 찾는 관광객들은 막상 마땅한 먹거리를 찾는 데 애를 먹는다.

창녕군청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뭐 맛있는 거 없느냐"는 질문에 십중팔구 추천하는 음식이 바로 수구레국밥이다.

다소 낯선 말 '수구레'는 소의 살과 껍질 사이에 붙은 콜라겐 같은 비계 부위다.

수구레 고기는 소 목덜미 아래 특수 부위로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있어 해장국으로 최고다.

수구레는 좀 질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을 낸다.

비계처럼 느끼할 것 같지만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한 식감은 고기 맛 이상이다.

수구레국밥은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의 대표 영양음식으로 꼽힌다.

고깃값이 비쌌던 시절 서민들은 이 수구레로 고깃국을 끓여 단백질을 채웠다.

소 한 마리에서 수구레는 2㎏ 정도 나온다.

약간 질긴 수구레는 국밥으로 끓여지기 전까지 손질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한다.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가난했던 시절 서민음식으로 사랑받았던 경남 창녕군 수구레국밥.

가게를 하는 이들은 잡내를 제거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데 정성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이다.

비계지만 지방이 적은 콜라겐 성분이 있어 관절, 빈혈, 피부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창녕군에는 현재 창녕공설시장을 중심으로 수구레국밥집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수구레국밥은 한때 전국 곳곳에서 서민음식으로 팔렸지만, 지금은 몇 곳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다.

공설시장 입구에서 30년째 수구레국밥을 팔고 있는 박해충(57) 씨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소고기 국밥과 다른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과 식감에 끌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추석 등 명절 때는 고향을 찾은 이들이 꼭 들러서 국밥을 맛보며 어려웠던 시절을 추억 삼아 향수에 젖는다"고 소개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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