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승무원·102살 교사..'인생 2막' 새 도전
<앵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2명 정도가 직업을 갖고 있고, 노인의 취업률도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여든 살 승무원과 1백 살이 넘는 선생님처럼 현직에서 일하는 노인이 적지 않은데 비결이 뭘까요.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기자>
활기찬 걸음으로 출근하는 베티 내쉬.
여객기 승무원으로 일하는 그녀의 나이는 올해 여든 살입니다.
[여든 살이에요. 솔직히 진한 화장 덕분이죠.]
멋진 복장에 반해 21살에 승무원이 된 이후 59년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녀.
102년 미국 여객기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
[베티 내쉬/여객기 승무원 (80) : 담배와 성냥을 쟁반에 올려놓고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담배 피우시겠어요? 공짜입니다.'라고 말하며 다녔죠.]
여든 살인 '주불' 할머니는 올해 개인 트레이너 자격증을 땄습니다.
모든 사람이 은퇴할 나이에 새 직장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습니다.
[콕스/수강생 : 그녀를 매일 보면서 생각하게 되죠. 그녀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요.]
젤네스닉 할머니 역시 여든 살에 새 직업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요리와 바느질을 가르친 지 22년.
올해 나이 102살로 미국 최고령 교사입니다.
[젤네스닉/교사 (102세) : 102살이지만, 한 95살 정도로 느껴지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18%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4년 전보다 27%나 늘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가정보다는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이직률도 낮다는 점 때문에 노인을 고용하는 직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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