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새둥지서 새출발..연기로만 평가 받고 싶다"(직격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6. 9.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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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고윤(28, 본명 김종민)은 최근 새 둥지를 찾았다. 웰메이드예당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지난 2013년 드라마 '아이리스2'로 연기자 데뷔 후 꼭 5년 만에 새 소속사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연기자가 소속사를 옮기는 게 큰 뉴스가 아닐 수도 있지만, 고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입대를 위해 귀국, 제대 후 영화 스태프로 일하다 연기자로 전향했다. 그리도 '아이리스2'를 비롯해 '호텔킹', '미스터백', '오늘부터 사랑해', '피리부는 사나이', '몬스터' 등 드라마와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인천상륙작전' 등 적지 않은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가정환경은, 그의 연기 열정이나 연기적 성과를 가리는 것도 사실이다. 오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재개봉을 앞두고 그를 지난 1일 만났다.

고윤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도련님' 출신 해군특수부대원 역을 맡아 출연했다. 하지만 8명에 이르는 특수부대원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그리 많이 노출되지 않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의 스토리를 기억하기 쉽지 않다. 고윤도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맥아더 장군 역의 리암 니슨도 20분 분량이 편집됐다고 들었어요. 저도 대본에는 특수부대 지원 이유나 가슴 찡한 얘기들이 더 많았는데 분량 때문에 많이 덜어내진 것 같아요. 이번 추석에 30분이 더 추가된 확장판이 개봉한다니 제 이야기도 좀 더 늘어날지 모르겠어요(웃음)."

고윤은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좋은 선배들하고 같이 연기한 것 자체로서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박철민 선배님과는 제가 연출부로 일했던 '가문의 수난'부터 시작해 '호텔킹', 그리고 이번 '인천상륙작전'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어요. 술도 많이 마시고, 욕도 많이 먹고요. '인천상륙작전' 개봉을 앞두고는 둘이서 1시간 동안 영화가 잘되길 걱정하며 밤새 전화통화도 했고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웃음)."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비록 화면에는 짧게 등장했지만 그 고생은 주연배우 못지 않았다. 일단 분장 자체가 힘들었다.

"불쌍하게 보여야 했어요. 고구마만 먹으면서 2, 3주만에 10kg를 감량했는데 그래도 불쌍하게 보이는 데 부족했죠. 일단 까맣게 할 필요가 있었어요. 메이크업이 따로 없었어요. 글리세린과 물엿을 얼굴에 바르고 흙을 뿌리는 게 제 분장이였어요. 오랜 시간 그런 분장을 계속하다 보니 나중에는 두피에 트러블이 날 정도였어요(웃음)."

고윤은 '인천상륙작전'과 비슷한 시기에 '피리부는 사나이'와 '몬스터'를 동시 촬영했다.

"정말 행복했어요. 연기자로서는 처음 '바쁘다'라는 느낌을 가졌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어요.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세 작품을 동시에 했지만 각 감독님들이 주문하신 게 명확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몬스터' 감독님은 있는 힘껏 딱딱하게, 로봇처럼 연기하라고 얘기하셨어요. 차우는 그래서 죽을 때도 딱딱하게 최후를 맞았죠. '인천상륙작전' 때는 감독님이 살을 빼라고 말씀하셔서 2주 만에 10kg를 빼기도 했고요. '피리부는 사나이'의 경우는 1회에 10분 정도 나와서 순간 집중력만 발휘하면 됐기에 수월했죠."

고윤은 데뷔 5년 동안 6편의 드라마와 3편의 영화를 했는데, 이제야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신인'이었기에 '알려주세요'로 눙을 칠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인천상륙작전'을 하면서 이제는 쉽게 봐주시지 않는다는 걸 알았죠. 제 연기에 제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는 때가 된 거죠. 정신적으로 많이 중무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고윤 /사진=웰메이드예당

고윤은 "이제 비로소 연기자 고윤, 배우 고윤으로서 따끔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다"며 "그러기에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웰메이드예당으로 소속사를 옮긴 것도 그런 '연기집중'이 이유 중 하나였다.

"매니저나 소속사 분들을 현장에서 많이 봐왔는데 소속 연기자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게 좋아 보였어요. 언젠가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함께 일할 수 있게 됐죠."

고윤은 이제 '배우 고윤'으로서만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가정 환경'이 부각 되는 게 많이 부담되는 듯 했다. "저를 이제 연기자로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윤은 '희망사항'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데뷔작인 '아이리스2'도 극 중간에 죽었는데 최근에도 '피리 부는 사나이', '몬스터', '인천상륙작전'까지 끝까지 살아남은 게 없어요. 이제는 작품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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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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