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혈당지수(GI) 신뢰성 의문"

2016. 9. 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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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25%, 같은 사람도 잴때 따라 20% 차이"
[연합뉴스TV제공]

"사람에 따라 25%, 같은 사람도 잴때 따라 20% 차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지만, 일반적인 건강식단 구성에도 이용되고 있는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당지수란 섭취한 탄수화물에 함유된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양의 당분을 함유한 식품이라도 당분의 종류에 따라 소화 흡수되는 속도가 다르다.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혈당을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올린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에게는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이 유리하다.

혈당지수는 대체로 정제된 곡물과 가공한 식품이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같은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

미국 농무부 인간영양노화연구소(HRNCA)의 니루파 마탄 연구원은 혈당지수가 사람에 따라 25%, 같은 사람도 잴 때 따라 20%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건강한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6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실험 전 금식과 함께 운동, 음주하지 말도록 하고 유효 탄수화물(available carbohydrate) 50g이 함유된 흰 식빵 또는 포도당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후 5시간 동안 여러 번 혈당을 재면서 혈당반응의 변화를 관찰했다.

모두 6차례의 실험 결과 사람에 따라 혈당지수는 위아래로 15점 차이가 났다. 흰 식빵은 혈당지수가 매우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험참가자 중 22명은 낮은 범위(35~55점), 23명은 중간 범위(57~67점), 18명은 높은 범위(70~103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흰 식빵의 혈당지수가 사람에 따라 낮은 범위, 중간 범위, 높은 범위 모두에 해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탄 연구원은 지적했다.

같은 사람도 실험 때마다 혈당지수가 최대 60%까지 차이가 났다.

이는 사람에 따라 식품에 대한 대사 반응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식품이 혈중 인슐린을 얼마나 상승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인슐린 지수와 약 3개월간의 장기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이러한 혈당지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15~16%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혈압, 운동 등 다른 요인들은 혈당지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 수치상 대수롭지 않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혈당지수가 신뢰할만한 것이 못 되며 따라서 건강식품 선택에 유용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탄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렇다고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이 건강에 좋고 낮은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며 다만 공중보건 관리에 있어 혈당지수의 유효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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