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전사고 왜 잦나.."빨리빨리+귀찮아+설마"

2016. 9.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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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대부분 안전규정 지키지 않아 사고 나"

전문가들 "대부분 안전규정 지키지 않아 사고 나"

(김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최은지 기자 = "'빨리빨리' 공사 문화와 '의도된 안전불감증'이 결합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30년간 방재연구를 해온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65) 교수는 우리나라 공사현장에서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를 10일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천장 단열재로 튀면서 불이 나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불명 상태다.

지난 6월 1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철근 용단 작업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빨리빨리 작업하는 것이 돈으로 연결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공사현장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한다.

조 교수는 "공사장에서 용접할 때에는 용접 불꽃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하게 되어있지만 이렇게 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하는 것이 돈을 더 버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하는 것이 목숨을 벌고 돈도 버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공사현장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감리나 원청 건설사 등이 '의도된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꼼꼼하게 확인하기 귀찮다'는 매우 단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안전불감증 때문에 감독 의무를 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자기 의무가 무엇인지 모르는 감독관들과 빨리빨리 공사가 결합하면 사고가 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발생한 김포 화재와 관련해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천장 단열재를 설계도와 다른 종류를 쓴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용접 불꽃에 불이 붙는 발화점이 낮은 단열재는 예전에는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안 쓰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경대 소방공학과 최재윤 교수도 "우리나라 공사현장 사고는 대부분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규모 공사장의 경우 '설마 불이 나겠나' 하는 안일함에 안전과 관련된 교육 부족 등이 겹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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