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592' 김응수 "호평 행복..차승원이 놀라서 전화했죠"[직격인터뷰]

이우인 2016. 9.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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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에게 최고의 행복이자 보람은 연기 잘했다는 이야기 말고는 없어요.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죠. 하하하"

연기 경력 20여 년의 베테랑 배우 김응수의 목소리는 매우 들떠 있었다. KBS1 팩츄얼 사극 '임진왜란 1592'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기한 김응수를 향한 극찬이 주말 아침을 뜨겁게 달궜기 때문이다. 

김응수는 10일 오전 TV리포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인들에게 우리 드라마 꼭 보라고 메신저를 보내던 참이었다"며 "전화받기 2분 전에는 차승원한테도 전화가 왔다. '형, 이게 무슨 난리야'라더라. 사고라도 쳤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승원은 내겐 형 같고 아버지 같은 동생이에요. 그만큼 대단히 성숙한 배우죠. 유일한 술 친구이기도 하고요. 승원이가 저에 대한 호평에 '정말 좋고, 일본에서 고생한 게 지금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기뻐해 줬어요. 그래서 저는 그랬죠. '승원아 형이 지금 칭찬받으니 넌 좀 쉬어라'라고요. 껄껄껄."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국내 최초의 팩츄얼 드라마. 연출을 맡은 KBS 교양국 김한솔 PD가 대본을 썼다. 이순신 장군의 영웅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팩트를 바탕으로 당시 민초들의 희로애락까지 담아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을 집중 조명했는데, 김응수는 그런 히데요시에 빙의한 듯 유창한 일본어를 바탕으로 완성해냈다. 

김응수는 "히데요시 역을 맡으면서 히데요시를 다룬 일본 드라마 등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일본에서조차도 우리 드라마처럼 히데요시를 정밀하게 그리지를 못 했더라"라며 "대본부터 히데요시의 욕망이 잘 표현됐고, 왜란의 피해자인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잘 그려졌다"며 '임진왜란 1592'의 완성된 대본을 극찬했다. 

하지만 완벽한 대본이 배우에게는 부담감일 수밖에 없다. 김응수 또한 "아무리 내가 일본어를 잘한다고 해도 모국어는 아니니까 걱정은 됐다. 다만 멋있으면서도 잔인하고, 때론 미친 사람처럼 그려내고 싶었다"라며 대본을 받은 뒤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대사를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대본을 전부 일본어로 인쇄했는데, 세 번을 읽으니 50% 이상이 들어오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만큼 김한솔 PD가 대본을 잘 쓴 거죠. 히데요시의 심정이 이해가 가다 보니 몰입이 되더라고요. NG도 거의 없었어요."

김응수는 지난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임진왜란 1592'에 대해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그날 1년 만에 드라마를 처음 본 거였다.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어떻게 표현됐을지 노심초사했는데, 막상 보니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란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거북선 전투의 내용도 그렇고, 전투 CG의 정교함, 배 내부 조선군의 활약을 잘 그렸더라고요.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죠. 지난해 7~8월에 촬영했는데, 제작비가 없다 보니 현장에 물 한 병이 없었어요. 배우들이 직접 사서 마실 정도로 열악했죠. 정말로 미치지 않으면 그 뜨거운 여름을 돌파할 수 없었어요. 모두가 광기 하나로 만들어낸 작품이 '임진왜란 1592'였습니다." 

'임진왜란 1592'가 5부작으로 제작돼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김응수 또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10부작으로 다시 제작돼도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히데요시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이다 비참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욕심으로 인해 일어나는 만행에 대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사상 최대의 해상 전투신을 그린 ‘임진왜란 1592’ 4편은 오는 22일 저녁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1 '임진왜란 159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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