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신주 "페미니즘은 수준 떨어진다"

정원식 기자 입력 2016. 9. 9. 21: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인터파크 북DB 인터뷰 논란
ㆍ“맹아적 수준…파시즘적 담론”
ㆍ발언 퍼지며 각계 비판 쏟아져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씨(49·사진)가 한 인터뷰에서 “페미니즘은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철학 VS 철학> 개정판을 출간한 강씨는 지난 7일 인터파크 북DB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자가 ‘1500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여성 철학자는 한나 아렌트 한 명뿐’이라고 지적하자, “(페미니즘의) 수준이 떨어져서 (책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아직 그 수준이 맹아적”이라며 “어떤 사람을 전체로서 봐야 인문주의 시선이 생기는데 ‘여성’, ‘남성’이라는 이유로 들어가면 파시즘적 담론”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또 “대학원 시절에 가장 황당했던 게 여자인데 공자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며 “(여성이) 공자를 연구하는 이유는 동양 철학에서 유학을 공부해야 주류라는 쪽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가장 큰 문제가 남성 주류 사회에서 남성한테 인정받으려고 해서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9일 ‘젠더 감수성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페이스북에 “동서양 철학사가 어떻게 여성과 젠더 문제를 철저히 배제해왔는지를 전혀 모르는 분께서 철학의 왕좌를 자처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진비평가 김현호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파시즘에 대한 이해는 얄팍하고 구조에 대한 현대 철학자들의 고민은 공부에서 빼먹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같은 인터뷰에서 “나무가 높으면 바람을 많이 맞는다”며 “비판이 제대로 된 거면 고칠 수 있지만 그 비판들에 실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