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강과 함께 먹으면 발암 위험성 없어진다"
중국 연구팀, 동물실험 결과 미국 학회지에 게재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매운 고추로 인한 발암 위험성은 생강을 함께 먹으면 없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항암 및 통증완화 역할 등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체내 암세포 공격 기능을 파괴해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그간의 연구에서 나와 있다.
생강 특유의 향기와 맛을 내는 성분인 6-진저롤(6-ginergol)은 종양이나 염증 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있다.
9일 과학전문지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대학교 약대 이지아환(李佳桓)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두 물질이 어우러지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와 분자 차원의 상호작용 기전을 밝힌 논문을 최근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JAFC)에 게재[http://pubs.acs.org/doi/abs/10.1021/acs.jafc.6b02480]했다.
연구팀은 우레탄으로 폐암에 잘 걸리도록 만든 실험용 쥐들에게 캡사이신과 6-진저롤 성분을 각각 또는 함께 20주 동안 먹였다. 당초 이 쥐들의 암 발생률은 70%였다.
그런데 실험 기간 캡사이신만 투여한 모든 쥐(100%)에서 폐암종이 자라났다. 반면 6-진저롤만 먹은 쥐 중에선 절반(50%)만 암세포가 자라났다.
놀라운 일은 두 가지를 섞어 투여한 쥐 중에선 20%만 암이 나타났다.
생강 속 6-진저롤이 고추 속 캡사이신의 암 촉진 활동을 억제하고 상쇄했을 뿐 아니라 두 성분이 만나서 생체 내 화합물을 만들어내며 암 억제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연구팀은 음식, 특히 아시아 음식엔 두 가지 양념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고추가 많이 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해도 암 발생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 두 성분은 모두 종양 발달을 억제하는 우리 몸 속의 통증수용 단백질 TRPV1과 결합해 작용을 한다.
캡사이신 농도가 높을 경우 암 촉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TRPV1가 줄어들면서 암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진저롤의 경우 암세포킬러로 불리는 자연살해세포 핵심인자(NF-κB)를 활성화시키는 반면에 캡사이신은 비활성화시킨다.
그런데 두 성분이 체내에서 만나면 통증수용체 TRPV1와의 체내 합성이 촉진돼 EGFR을 억제·감소시키고 이로써 암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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