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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안'을 용산구청에 통보했다. 2014년 7월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고시 2년 만에 청사진을 내놓은 셈이다. 한남뉴타운은 한남동 일대 111만㎡, 5개 구역으로 1만3000여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2003년 한남동 노후 주택지역을 뉴타운을 지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침안의 특징에 대해 "한강 조망 등 기존의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지형과 도로를 최대한 살렸다"며 "경사진 지역은 테라스 가구로 꾸미는 등 지역의 특성에 맞게 7개 블록별 특화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안에 따르면 한남지구 전역에는 '남산 소월길 해발고도 90m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이 원칙에 따라 한남5구역에 들어설 예정이던 5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는 짓지 않기로 했다. 남산 경관이 훼손되고 한강변 관리기본계획과도 맞지 않아서다. 한강변에 접한 건축물은 12층 이하로 제한했다. 또 한남대교에서 한광교회가 바라보이는 지역은 구릉지형이 드러날 수 있도록 5층 이하로 계획한다.
한남 3, 4구역에 걸쳐 지어질 예정이던 인공대지 기반의 중심상업구역 '그라운드2.0'은 폐지된다. 애초 이태원로에서 한강변까지 이어지는 뉴타운 서쪽 보광로변 9만9000㎡에 지반을 끌어올린 뒤 그 아래에 쇼핑시설, 주상복합주택,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이를 백지화했다. 시 관계자는 "애초 계획은 5개 구역이 동시에 개발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재 구역마다 개발 속도가 달라 중심 상가를 만들어도 들어올 시설들이 제한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남 지구 내의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상당 구역을 존치하는 방식으로 재개발하도록 했다. 일부 '이태원 관광특구'에 포함된 한남 1구역은 구역 전체를 재정비촉진구역에서 해제하고 관광특구에 걸맞은 계획을 재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슬람 사원부터 이태원역 대로변까지 이어지는 '우사단로'는 옛길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보행자 우선도로로 바뀐다. 대사관거리, 김유신 장군 사당, 계단장, 보호수, 이슬람사원, 서빙고 나루터 등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 자산도 보존하기로 했다.
한남3구역은 이번 변경지침에서 총 5780가구로 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해 5월 건축심의를 거친 안과 비교하면 51㎡(전용면적)형이 새롭게 214가구 추가되면서 전체적으로 종전보다 84가구가 늘었다. 조합과 용산구청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