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중원사령관'.. 기성용이 살아나야 슈틸리케호가 산다

김우종 기자 2016.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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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기성용(오른쪽). /사진=뉴스1
기성용(오른쪽).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원 사령관인 기성용(27,스완지시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8위)은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위치한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 대표팀(FIFA랭킹 105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시리아는 A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이에 많은 이들이 한국의 승리를 점쳤다. 더욱이 시리아는 내전 등 자국 정세 불안으로 홈 경기를 유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제3국'서 치른 첫 홈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작정하고 수비에 중점을 둔 시리아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동남아 특유의 무더위와 좋지 않은 잔디 속에서 한국 선수들의 발은 무뎌져만 갔다. 몹쓸 침대축구는 덤이었다.

이번 최종예선 1,2차전에서 한국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은 과거와 같은 '군계일학'급 폼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서 지난 1일 안방서 열린 중국전에서도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장했다. 그의 포지션은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하지만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다소 처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는 곧 중앙에서 압박이 다소 느슨해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중국은 후반 25분 이후 2골을 몰아쳤다.

이번 시리아전에서도 기성용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그의 파트너는 한국영(26,알 가라파 SC)이었다.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시리아와 같은 약체를 상대로 기성용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필요해 보였다. 지동원과 이청용, 구자철, 이재성을 지원하면서 중원을 지배하는 게 그의 임무이기도 했다.

더욱이 시리아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횡패스'나 '백패스'보다는 '직선 패스' 즉, 침투 패스를 강조했다. 대표팀 미드필더에서 침투 패스를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기성용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아전에서는 그의 그런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대 시리아는 사실상 '텐백'을 구사, 중앙을 촘촘하게 지켰다. 기성용은 경기 내내 그 틈을 파고들려고 애를 썼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전반전에는 오른쪽 풀백인 이용에게 열어주는 패스가 끊기기도 했다. 과거 기성용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스테판 세세뇽과 크게 충돌, 뇌진탕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이후 귀돌린 감독 체제 하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7월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축구 감각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어 번리와의 '2016~17 시즌 EPL' 개막전에서는 결장했으나, 이후 2경기(vs 헐시티, vs 레스터시티)에서는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이 출장한 2경기서 스완지시티는 모두 패했다. 어쩌면 이제 그는 폼을 서서히 끌어 올리는 과정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캡틴' 기성용은 손흥민과 함께 현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 중 한 명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는 예선 탈락한 뒤 눈물을 흘리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약한 바 있다.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터진 손흥민의 골, 호주 아시안컵에서 나온 손흥민의 골도 모두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그가 중원을 지배하고 상대 중원을 흔들어줘야,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도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기성용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컨디션을 한껏 끌어 올릴 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내달 6일 카타르(홈), 11일 이란(원정)을 상대로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기성용이 부활해야 한국 대표팀도 산다.

드리블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오른쪽). /사진=뉴스1
드리블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오른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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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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