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쓰러뜨린 살수차요원, 물대포경험 한 번뿐"

정재민 기자 2016. 9. 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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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더민주 의원 "부실훈련에 실전경험 부족까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백남기씨(70)와 관련해 당시 살수차를 운용했던 요원이 실전에서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사건 발생 1년 전인 2014년 9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백씨를 조준해 쓰러뜨린 한모 경장은 29번의 훈련이 있었지만 실제로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2014년 9월22일과 백씨가 쓰러진 2015년 11월14일 단 두 번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 측은 "민중대회 이전에 실전에서 물대포를 사용한 실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면서 "이는 해당 살수차가 충남청 소속 살수차였고 충남지역의 경우 일부 사업장 이외에 물대포를 사용할 만큼 큰 집회나 사건이 없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29번의 살수차 훈련 때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이뤄졌는지 여부"라면서 "훈련과정에서 당시 민중총궐기 상황처럼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물대포의 거리별 위험성을 충분히 예견하고 상황별로 정밀하게 훈련이 이뤄졌다면 이러한 인명사고로 이어졌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 측은 경찰청의 '살수차 운용요원 교육자료'를 인용해 "기존 살수차운용지침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해 상황별, 거리별 주의사항이나 물포 세기에 따른 위험도 등 살수차 요원이 사전에 알아야 할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결국 부실한 훈련과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충남 지역 등 다른 지역의 살수차를 집회 때 서울까지 무리하게 차출해 과잉대응을 부추긴 것이 백씨 사건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난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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