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서 물놀이·스포츠..대한민국 최초 쇼핑테마파크

손일선 2016. 9. 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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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세상에 없던 몰..에버랜드와 경쟁"'축구장 70배 크기'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신세계 모든 역량 총동원한 1조 프로젝트.."고객의 시간·경험·기억을 다 사로잡아라"

베일 벗은 정용진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 프리오픈

"물건을 남보다 싸게 팔아 고객을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 고객의 시간·경험·기억을 사로잡아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의 미래를 언급할 때 종종 하는 말이다. 그런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쇼핑테파마크 '스타필드 하남'이 5일 프로오픈식을 갖고 그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공식 오픈은 오는 9일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에서 '정용진의 감성'이 담긴 다양한 변화 시도가 있었지만 정해진 틀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 구상대로 첫 단계부터 대한민국 첫 번째 쇼핑테마파크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했다. 정 부회장이 스타필드 하남의 경쟁자로 다른 쇼핑몰이 아닌 야구장과 에버랜드를 꼽은 이유다.

그만큼 기존 쇼핑몰과는 차별된 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선 레저와 힐링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옥상에서 한강과 검단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115m) 인피니티풀, 국내 워터파크 최초의 소용돌이 풀인 보텍스풀, 미끄럼틀이 설치된 어린이풀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과 국내 최고 스파시설이 들어서는 '아쿠아필드'가 대표적인 예다. 펜트하우스(PH)와 옥상에는 5300㎡(약 1600평) 규모의 세계 최초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가 들어섰다. 농구, 배구, 풋살 등 구기 스포츠를 비롯해 실내 클라이밍, 자유낙하, 바이크레이싱 등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들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남성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자칫 쇼핑에서 소외될 수 있는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이마트 가전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BMW 전기차 등의 전시 공간인 'BMW MINI 시티라운지', 대형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인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하이엔드 브랜드 자전거 편집매장인 '와츠사이클링'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매장이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브랜드 최초의 전용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스타필드 하남에 개관하고 EQ900 리무진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G80 스포츠 모델 등을 전시한다.

그렇다고 스타필드 하남이 쇼핑몰의 본질인 '쇼핑'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2층에 자리 잡은 7273㎡(2200평) 규모의 럭셔리존에는 35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이 있다. 이 밖에 스타필드 하남에서 첫선을 보이는 다양한 전문점들이 마련됐다.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인 '몰리스펫샵',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메종티시아', 아기 관련 제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베이비서클', 어린이를 위한 모든 것을 표방하는 '토이킹덤' 등이 고객들의 쇼핑을 좀 더 풍족하게 해준다. 또한 재래시장 느낌의 친숙한 분위기에서 최고급 푸드와 식재료를 판매하는 'PK마켓'도 새롭게 선보인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럭셔리 제품부터 저녁상에 올릴 식재료까지 모든 쇼핑이 한곳에서 가능하도록 쇼핑몰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먹거리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식음료 공간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8198㎡) 면적을 뛰어넘는 1만700㎡(3200평)에 달하기 때문이다. '고메 스트리트'는 약 200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구성돼 엄선된 맛집이 대거 들어선다. 총 2975㎡(900평), 814석 규모로 3층에 조성되는 '잇토피아(Eatopia)'는 단품 메뉴로 승부하는 전통 맛집과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입소문을 탄 신예 맛집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규모에 걸맞게 주차장도 국내 단일 건물 기준으로 최대인 24만3824㎡ 공간에 총 6200대 자리를 마련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개관 1년 차에 매출 82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3~4년 내에는 누계 5조원 매출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 주민 등 5000여 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간접고용 효과는 3만4000여 명에 달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이다.

신세계는 유통업계가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1조원을 투자할 만큼 스타필드 하남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17차례나 스타필드 하남 관련 콘텐츠를 올리며 '홍보맨'을 자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고양 삼송, 안성, 인천, 청라·송도, 부천 등에도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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