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권에 비협조·盧탄핵 사과..호남과 새누리당 연합정치 가능"
■ 이정현 與대표, 교섭단체 연설 데뷔
이 대표의 '호남 구애'는 일차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호남의 보수성향 정치 세력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한발 더 나아가 호남지역의 다수당인 국민의당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DJP 연합과 같은 방식으로 새누리당·국민의당 연합을 염두에 둔 이 대표의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며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호남이 당장 유력 대선 주자가 없다고 해서 변방 정치에 머무를 이유가 없는 만큼 주류 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의 비협조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을 사과한다"며 야당과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서로 집권 경험이 있는 여야가 이제는 역지사지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야당 의원 여러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끈하게 한번 도와준다면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국민과 가치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야당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여소야대 국면의 20대 국회 상황에 맞게 야당에 양보와 협조를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대선 불복의 나쁜 관행을 멈춰야 한다"며 야당을 겨냥한 쓴소리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불복 발언이 나오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연설 도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협치를 강조할 때도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부터 해야 한다"고 외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보낸 것과 달리 야당 의원들은 연설 중간중간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또 정치권 핵심 이슈 중 하나인 개헌 문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특정 정권이나 정당과 정치인이 주도해 하는 정치헌법과 거래헌법은 안 된다"며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인 국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인 이 대표가 정계 개편 이슈로서 청와대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대표는 "학계부터 논의를 시작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통해 추진 방법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개헌 방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 대표가 개헌이 민생경제의 블랙홀이 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 만큼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섣불리 접근하거나 추진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청년수당에 대해선 "황제정치놀음으로, 일부 정치인이 현금은 곧 표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고 있다"며 "부도덕한 정치행위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고 비판했다.
40여 분의 연설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온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추경 예산안 통과와 각종 청문회 개최를 놓고 극렬히 대립해온 야당에 손을 내밀며 '협치'를 거듭 부탁하는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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