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주 '정상회담 약발' 이어갈까

김대기 입력 2016. 9. 4. 17:12 수정 2016. 9. 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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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엔터·관광·면세점株 이달들어 일제히 반등
지난 7~8월 한국 증시를 강타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공포가 한·중 정상회담 기대감 등으로 다소 누그러지면서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소비재주인 화장품주가 8월 양호한 대중 수출 실적 등에 힘입어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났다.

다만 미·중과 한·중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놓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2거래일 동안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5.2%, LG생활건강 주가는 4.6% 올랐다.

그동안 사드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던 엔터테인먼트 종목도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이달 들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각각 3.6%와 3.5% 오르며 회복 기대감을 더했다.

이번 항저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커들 방문객 수에 민감한 관광주와 카지노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최근 2거래일 동안 각각 1.6%와 2.4% 올랐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4.2%)와 GKL(2.9%)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사드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사드 배치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말까지 중국 관련주들은 대부분 10% 이상 떨어졌다. 특히 한국 연예인과 가수들의 중국 활동에 제재 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염려가 커지면서 이 기간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각각 25.4%와 18.7%나 급락했다.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소비업종으로 분류되는 화장품주도 역시 중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1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사드 충격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관광주와 카지노주 등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화장품주들은 사드 배치 결정 당시 주가의 93% 수준까지 이미 회복됐다.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주와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관광주들은 오히려 사드 충격 이전 주가를 넘어섰다.

다만 아직 한·중 관계에 완전한 온기가 돌고 있지 않은 만큼 중국 관련주의 회복 흐름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국 수혜주의 경우 한·중 양국 관계가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정상회담 결과 등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중국 사모투자펀드(PEF)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이 난 7월 이후 중국 민간 부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진출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남은 임기 동안 미지근한 한·중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 시장을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업종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 비중이 낮은 종목들이 우선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터주 가운데 영화주는 실제 중국 매출이 거의 없다. 실제 영화 제작·배급사인 NEW는 7~8월 두 달간 사드 후폭풍으로 10.7%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선 이틀 새 11%나 급반등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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