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이런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최주현 2016. 9. 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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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현 기자 ]

키즈맘 모델/케이브 루비(키즈맘DB)


아이는 부모가 하는 대로 자란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자존감이라는 씨앗을 심어야 한다. 혼내고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것은 절대 자존감의 씨앗이 아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존감의 씨앗이 된다. 
특히 말이 중요한데, 적어도 아이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안다면 아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제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말 
"장난감 치워, 빨리!" 
"책 읽어."
"빨리 밥 먹어."
"얼른 준비 안 하니?"
"동생한테 양보 해."
"시키는 대로 좀 해!" 

명령과 강요가 거듭되면 아이는 눈치를 보게 되고 점점 두려움이 많은 아이로 자란다. 또 마음속에서 저항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반항적이 될 수도 있고, 틱이 생기거나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겁을 주고 협박하는 말
"빨리 안 오면 엄마 그냥 가 버릴거야."
"너 빨리 안하면 혼난다." 
"말 안 들으면 피자 안 사줄 거야." 
"경찰 아저씨 부를 거야." 
"장난감 안 치우면 갖다 버릴 거야."

어떤 사람이든 위협당하면 겁이 나게 마련. 겉으로는 말을 잘 듣는 것 같아 만족스럽겠지만 마음 속에서는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 마음 한 편에서 올라오는 원망과 분노가 적지 않아 커갈수록 반항적인 행동을 하거나 부모의 힘에 완전히 눌려서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끊임없이 설교하고 충고하는 말 
"형이 양보해야지."
"동생은 형 말을 잘 들어야 해."
"뭐든 열심히 해야지."
"책을 많이 읽어야 해." 

부모 역할 중에는 훈계하고 설교하는 일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무차별적으로 쏟아붓는 훈계와 설교는 아이 마음에 상처만 준다. 훈계나 설득을 하려면 20~30분 정도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기를 기다려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분석하는 말 
"엄마도 하기 싫다고 밥을 안 하면 어떻게 되겠니?"
"엄마 속상하게 하려고 그런 행동 하는 거지?"
"너 친구를 질투하는구나."
"동생 골탕먹이려고 일부러 망가뜨렸지?"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분석해서 말하면 아이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생각들이나 전혀 맞지 않는 엄마 생각을 강요당한다면 아이는 막막하고 불안해진다. 

비난하고 조롱하는 말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니?"
"왜 제대로 생각하지 않아." 
"넌 몇 살인데 아직도 두 발 자전거를 못 타니?"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비난하는 말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무능력하고 어리석고 형편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아이는 이런 말들을 사실로 받아들여 스스로 쓸모없는 인간이라 느끼기도 한다. 자기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비난과 조롱을 받은 아이들은 커갈수록 부모와 좋은 관계를 가지기 어렵다. 

캐물어서 주눅들게 하는 말 
"왜 어린이집에 가기가 싫어?"
"선생님이 너만 혼내셨어?" 
"넌 왜 엄마가 물어도 대답을 안하니?"
"도대체 왜 그런거야?"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질문은 진짜 질문인 경우보다 캐묻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의도로 묻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그러니 아예 대답하지 않거나 대충 얼버무리거나 거짓말로 대답한다. 이런 말이 아이 기를 죽이게 된다. 

끊임없이 비교하는 말 
"백점 받은 사람 몇 명이야?" 
"oo는 몇 점 받았니?" 
"상 받은 사람은 누구야?"
"oo는 밥도 혼자 알아서 잘 먹는다는데 …"

우리나라 부모 자녀 간의 대화에서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비교하기다. 어른이든 아이든 비교당하는 기분은 참 좋지 않다. 비교를 당한 아이는 잘하는 게 없는 자신이 참 싫어진다. 그리고 부모에게 더 이상 진짜 속마음을 말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반항적인 아이로 자란다. 

참고=<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더난출판) 
최주현 키즈맘 기자 ju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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