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만에 마이너스 탈출..수출 상승기류 타나

고재만 2016. 9.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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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 늘어 401억弗..8개 주력품목 증가세자동차 수출은 파업여파에 6년6개월래 최저美금리인상 등 변수 많아 반짝 반등 그칠수도
우리나라 수출이 19개월에 걸친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터널'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0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201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348억달러로 23개월 만에 반등했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5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8월보다 이틀 늘어난 덕분이다.

13대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달 증가세를 기록했고, 새로운 수출 대체 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온 화장품, 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감률은 7월 -11.9%에서 8월에는 1.7%로 돌아섰다. 선박(89.9%), 컴퓨터(23.4%), 철강(5.4%), 석유화학(4.1%), 자동차 부품(3.2%), 반도체(2.5%), 섬유(2.3%), 일반기계(1.5%)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평판 디스플레이(-7.1%), 가전(-11.4%)은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감소폭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 55억8000만달러, 23억1000만달러, 31억5000만달러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은 감소율이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은 2010년 2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월간 최저 실적인 22억달러에 그쳤다. 현대자동차 등 파업 영향으로 완성차 6만5700대(9억2000만달러)가 수출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업계 파업이 없었더라면 약 5%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8월은 하계휴가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했다"며 "유망 소비재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저변이 확대된 것도 주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다. 9월 이후에도 주력 품목 수출 물량 증가, 단가 회복, 유망 소비재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반짝 반등'에 그칠 염려가 있다. 또 지난달 수출이 반등한 데는 지난해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급락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조업일수 증가(이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정 실장은 "주력 품목의 수출단가와 물량 회복세가 일부 품목에서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환율·유가 변동 등 외부 변수가 산재해 있다"며 "지금 단계에선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한다거나 못 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수출 물류 애로 해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 물류 관련 사항을 실시간 점검하기로 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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