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발 '물류대란'..선박 발묶이고 항만작업 차질

2016. 9. 1.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박압류 피하려 해상서 대기..운임 상승 불가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박압류 피하려 해상서 대기…운임 상승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우려했던 물류 혼란이 국내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진해운의 선박 다수는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며, 법정관리 리스크로 예년보다 오른 해상 운임은 더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해운업계와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등 항구 인근의 해상에서 한진해운의 선박 다수가 입항하지 않고 계류 중이다.

일부 항만당국과 터미널 운영사들이 선박을 처리할 뜻이 있는데도 한진해운이 채권자들의 선박압류를 막기 위해 정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공해상에서는 선박압류가 불가능하다.

실제 전자업계에 따르면 수출물량을 실은 한진해운의 일부 컨테이너선에 '정박하지 말고 당분간 공해상에 대기하라'는 명령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태로 해상에 떠 있는 한진해운 선박이 수십척이란 말도 나온다.

'한진멕시코'를 포함한 한진해운의 선박 6척은 이날 오전 부산항에서 외항(배가 잠시 정박하는 것)과 출항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부산신항에서 래싱(선박에 실린 컨테이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일), 검수 등의 일을 하는 업체들이 대금 체불을 이유로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한 탓이다.

이들 업체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대금 지급을 약속받고 작업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일단 해상에 대기하던 한진해운 선박은 이날 저녁부터 정상적으로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한 불을 끈 것에 불과해 앞으로 이 같은 항만작업 거부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체(얼라이언스)에서는 법정관리 신청 하루 만에 퇴출 수순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CKYHE의 회원사인 대만 에버그린과 중국 코스코컨테이너라인이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복 공유를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전부터 리스크 확대로 오른 해상 운임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일부 선사들은 한진해운의 주력인 미 서부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을 이날부로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천600달러로 정했다. 전월 운임인 1천100달러보다 45%가량 올렸다.

이들 선사는 미 동부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도 전월과 비교할 때 FEU당 1천600달러에서 2천400달러로 50%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해운사들이 성수기를 맞아 자발적 운임 인상(GRI)에 나선 결과로 한 달 전 화주들에게 이미 통보한 것이다.

부산신항 한진 부두 물류 차질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일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부두에서 일부 화주들이 컨테이너를 반출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진해운 선박 입출항과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

따라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직접적인 상승 요인은 아니다. 다만 상승 폭이 예년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진 것이 GRI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있다.

원래 해상 운임은 GRI 적용 직후 선사들 간 경쟁 심화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라 이례적으로 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운임 상승 추이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 "운임이 오르면 선사 입장에선 좋겠지만, 한진해운에 모든 화물을 맡긴 소규모 화주들이 대체선박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 "경찰조사 통해 밝히겠다"…'성폭행 피소' 엄태웅 경찰출석
☞ '태후' 단역 외국인배우, 대사관직원 사칭 사기 가담
☞ '지인 부인 성추행' 이경실씨 남편, 항소심서도 징역형
☞ [단독]이영애, 육사에 1억 중학교에 5천만원 쾌척
☞ 클린턴 측근 또 '파경'…"한국계 여성정치인 연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