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후 2시간 이내 취침, 심근경색 위험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밤이 되면 혈압이 낮보다 최소한 10%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우리 몸은 낮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밤에는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이 돼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non-dipper)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은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밤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늦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터키 도쿠즈 에이륄(Dokuz Eylul)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에브루 오즈펠리트 박사는 잠 자리에 들기 2시간 안에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은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미러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혈압이 높은 성인 721명(18~65세)을 대상으로 식사 때 먹는 음식의 종류, 염분 섭취량, 아침식사를 꼭 하는지, 저녁식사 시간 등을 조사하고 야간혈압을 잰 결과 취침 전 2시간 내 식사가 야간혈압 강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오즈펠리트 박사는 밝혔다.
취침 전 2시간 내 식사는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2.8배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취침 전 2시간 이내에 저녁식사를 한 사람은 24%, 이 보다 일찍 저녁식사를 한 사람은 14%가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았다.
늦은 저녁식사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염분 과잉섭취보다 이러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도 야간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늦은 저녁식사보다는 그 위험이 덜 했다.
그 이유는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 몸이 쉬어야 할 시간에 소화기관 등이 다시 가동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오즈펠리트 박사는 설명했다.
대체로 혈압이 높은 사람이 야간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이를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식사는 아침을 포함해 정해진 시간에, 특히 저녁식사는 7시 이전에 하고 그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고 건강에 유익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또 식사는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언제 먹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원래 인간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저녁을 먹도록 진화됐지만 전기가 발명되고 온갖 인종 조명기구가 나오면서 저녁식사가 늦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 ☞ 브라질 새 퍼스트레이디는 32세 '미스상파울루'…나이차 43살
- ☞ 클린턴 측근 또 '파경'…"한국계 여성정치인 연관"
- ☞ 여대 졸업사진 촬영 날 캠퍼스에서 체포된 30대男…이유는?
- ☞ "남동생도 위험" 내림굿 받은 세월호 유족, 무속인 고소
- ☞ '오피스텔 갔나'…엄태웅 성폭행 피소사건 쟁점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현장] '양양, 문란한 동네 아닙니다'…인구해변 뒤덮은 현수막 | 연합뉴스
- 비계 절반 삼겹살, 에어컨 고장 숙소…울릉도 바가지요금 논란 | 연합뉴스
- 생일상 차린 아들 쏜 60대 집 압수수색…범행 준비 과정 조사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 항소심도 징역 2년 6월 | 연합뉴스
- 고등학교 입학후 3학년까지 줄곧 시험지 빼돌려 '전교 1등'(종합) | 연합뉴스
- 발리서 패러글라이딩하던 한국인 2명 바다로 추락해 숨져 | 연합뉴스
- 세종 미호강변서 신원미상 여성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외출 후 연락 끊긴 60대 농수로서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속초 설악항서 동료들과 물놀이하던 30대 육군 간부 숨져 | 연합뉴스
- 1천억원짜리 스페인 전투기 조종석, 갈매기와 충돌해 '와장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