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오늘 중국은 온두라스처럼 뛸 것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9.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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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천수 (축구해설위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아시아 지역의 최종 예선 첫 경기가 오늘 밤 8시에 열립니다. 상대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하고는 지금까지 우리가 서른 경기를 싸웠는데요. 딱 한 번 졌습니다. 17승 12무 1패. 그러니까 이건 싸워보나마나 이기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렇게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어마어마하게 지원을 한다는 건데요. 함께 입국한 응원단만 3만 명이라니까 이건 뭐 우리가 홈경기인데도 이게 홈인지 중국 홈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오늘 이 경기의 TV해설을 맡은 분이세요. 전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 해설위원 직접 만나보죠. 이천수 해설위원 안녕하세요.

◆ 이천수> 네, 반갑습니다. 이천수입니다.

◇ 김현정> 아직까지는 선수라는 호칭이 저는 더 익숙한데, 이제 어엿한 해설위원이시죠?

◆ 이천수> 저도 아직까지는 선수가 좀 더. (웃음) 그것 때문에 저도 아직까지는 적응하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늘 큰 경기 해설을 맡으셨네요.

◆ 이천수> 9회 연속 월드컵을 진출하는 데 있어서 제가 해설을 맡았고 그 해설로 인해서 좀 더 후배님들한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천수 해설위원 (사진=위드메이 제공)
◇ 김현정> 그래요. 오늘 밤 열리는 한중전.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전적만으로 볼 때는 쉽게 이겨야 되는 경기인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 이천수> 그렇죠. 처음에 앞에서 말씀해주신 것 처럼, 중국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워낙 커졌고요. 옛날에 소림사였다면 지금은 축구로 관심이 옮겨질 정도로 모든 중국 국민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에요. 축구는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이 성과가 분명히 나는 스포츠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축구로 우뚝 서자'라는 뜻)라고 해서 2020년까지 운동장 몇 십만 개, 선수들 육성, 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건 아르헨티나에 메시라는 선수가 있잖아요.

◇ 김현정> 있죠.

◆ 이천수> 메시 선수를 200명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할 정도에요. 충분히 투자가 들어가면 우리도 메시를 200명이나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축구에 관심도가 너무나 높아요.

◇ 김현정> 세상에…. 시진핑 주석이 직접 그랬어요? 우리나라에 메시 200명 키우겠다?

◆ 이천수> 네, 그런 인터뷰도 있었고요. 이제 축구를 많이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왜 갑자기 그렇게 축구에 온 국가가 다 매달려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기 시작했을까요, 왜 축구일까요?

◆ 이천수> 축구는 전세계에서 많은 국가에서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요. 사람을 하나로 뭉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스포츠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맞아요. 또 월드컵 나가서 잘하게 되면 굉장히 이게 또 국가적으로 이미지도 올라가고요.

◆ 이천수> 그렇죠. 저희가 2002년 때 4강 월드컵 들었을 때 5000만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게 했던 그런 힘이기도 하고요. 중국의 인구는 엄청나잖아요.

◇ 김현정> 엄청나죠.

◆ 이천수> 13억, 15억 이런 엄청난 인구들이 월드컵에 우승을 해서 하나로 뭉치게 된다면 그게 또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중국이 인구가 많고 또 여러 민족이 섞여 있기 때문에 하나로 일치가 잘 안 되는 국가거든요. 축구를 통해서 하나로 뭉쳐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기대하는 의미로 국가적인 지원, 그래서 이번에도 보니까 투자를 어마어마하게 했어요.

◆ 이천수> 이번에 대한민국을 이긴다면 승리수당 5억이고요, 그다음에 본선 진출에 100억원이라는 돈을 걸 정도입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최종 예선에 10경기 치르잖아요. 한 경기 이길 때마다 승리수당 5억?

◆ 이천수> 그렇죠. 5억은 아마도 1인당보다는 선수들이 엔트리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 엔트리 선수들이 나눠 갖는 부분이긴하지만, 한 경기에 5억을 걸었던 경기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응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응원단 3만 명의 선수들이랑 같이 왔는데 이거는 자비로 온 거예요? 이 사람들이?

◆ 이천수> 그 응원단들이 어느 정도 지원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얘기로는 자비의 응원단이고요. 1만 5000장의 응원석은 대한축구협회에서 표를 준 거고요. 나머지 표는 산 거예요. 산 건데 이게 3만 명이 될지 더 포장이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 중국에서 이 정도의 표를 원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큰 응원단들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와서 '짜요'라는 자기 팀의 응원가를 부르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짜요'가 더할 가(加)에 기름 유(油)자, 기름을 더해라, 기름을 부어라, 이런 뜻이래요. 지금 찾아보니까요.

◆ 이천수> '부어라, 더해라, 파이팅해라, 싸워라, 이겨라, 마셔라.' 뭐 이런 거겠죠.

◇ 김현정> 이거 홈경기의 이점을 크게는 못 누리겠는데요? 우리가.

◆ 이천수>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대한민국의 땅입니다.' 우리의 홈경기입니다. 그렇게 많은 응원단들이 와 버리면 우리 선수들도 홈이지만 약간 의기소침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대한민국은 뭉치는 것에 강한 나라라고 저는 알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분명히 중국의 응원단들이 그만큼 온다고 하면 우리도 질 수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응원단들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채워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중국 축구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현정> 오늘 밤에 응원전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여하튼 알겠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지원을 하고 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오늘 경기, 그러면 이거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몇 대 몇 예상하세요?

◆ 이천수> 조심스럽지 않아요. 저는 정확히는 제가 뭐 맞힐 수 없겠지만 2:0을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아, 2:0으로 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

◆ 이천수>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그러셨어요. (웃음) 그러니까 최소한 2:0, 그 이상으로도 이길 수 있다, 이 말씀이세요?

◆ 이천수> 그럼요. 제가 돈이 많으면 축구에 더 투자를 해 주고 싶은데 그 정도는 안 되니까, 저는 응원을 해야죠. 응원으로써 선수들이 이길 수 있게끔. 2:0 예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천수 위원, 지금 중국 대표팀의 감독이 가오홍보 감독인데 지난 1월에 부임을 했어요. 그런데 이 감독이 바로 과거 30경기 중에 1경기 딱 이긴 그 한 경기 때의 감독이더라고요.

◆ 이천수> 어떻게 또 그렇게 됐어요. 가오홍보 감독이 이긴 경기가 지난 2010년 동아시아컵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하지만 동아시안컵은 또 많은 선수들, 전체 선수들이 많이 안 가는 경기예요. 외국에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나 이런 선수들이 많이 차출이 안 되는 경기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공한증을 피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후배들에게 이번에 뛰는 선수들에게 이런 걸 조심해라, 이런 부분들 신경 써라, 조언을 한마디 해 주신다면?

◆ 이천수> 저희가 리우올림픽을 분명히 많은 분들이 보시고 온두라스전에 정말 많은 슈팅, 많은 기회에 골을 못 넣고 그다음에 역습 한 방으로 골을 먹어서 진 경기를 선수들은 기억하면 됩니다. 분명히 중국은 위에 한두 선수 놔두고 역습적인 플레이를 많이, 온두라스 플레이처럼 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온두라스전을 생각을 하면서 이를 갈되, 너무 흥분을 하고 너무나 급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날 하던대로 경기를 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김현정> 아, 이천수 해설위원, 지금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지 한 6개월 정도밖에 안 되셨잖아요?

◆ 이천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진짜 해설위원 다 되신 것 같아요. (웃음)

◆ 이천수> 6개월이면 강산도 변하니까요. (웃음)

◇ 김현정> 아니, 예전에 그라운드에서 뛰던 그 이천수 선수는 잘 생각 안 나고 이제는 정말 이분이 진짜 해설위원이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데 해 보니까 괜찮으세요? 해설위원 매력 있습니까?

◆ 이천수> 처음에는 저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준비를 많이 안 하고 해설을 했기 때문에 전달하는 과정이 몸에 있는 거랑 머리에 있는 걸 입으로 빼내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그거 쉬운 거 아니에요.

◆ 이천수> 하지만 하면서 자신이 많이 생겼고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준비 많이 했고, 선수들의 대변인이 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해설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혹은 너무 흥분해서 경기장으로 직접 뛰어들고 싶을 때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 이천수> 답답하면…. 중국 선수들이 거칠게 나오는 게 있어요. 그럴 때는 제가 중계석이 있다가 또 뛰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분명히 들겠지만, 그래도 중립을 지키고 우리 대한민국이 이기기 위해서 한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밤 경기 8시. 저도 응원하면서 보겠습니다. 해설 잘해 주세요.

◆ 이천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밤 8시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입니다. 해설을 맡은 이천수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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