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에이즈보다 위험..전국민 검사하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9.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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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모 내과 "C형간염 환자 너무 많이 찾아와 의아"

<순창 OOO 내과 원장>
-간 기능 이상 내원 10중 4명 C형간염
-무자격 치과진료, 문신 원인 추정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 정책국장>
-문신 피어싱 규제 완화 걱정
-발병 전엔 C형간염 보균 몰라 걱정
-생애전환기 검진에 C형간염 포함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순창 OOO 내과 원장(익명),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C형간염 이번엔 순창입니다. 그런데 종전의 집단감염과 양상이 좀 다릅니다. 3년간 200여 명의 C형간염 환자가 순창의 한 내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감염의 원인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른바 칵테일주사가 아니라 무자격 의료행위, 즉 돌팔이 불법시술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건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C형간염 집단감염의 또 다른 유형이 발견된 셈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 짚어보죠. 먼저 순창 케이스의 원인으로 최초로 지목됐던 병원입니다. 그 내과의원의 원장을 연결합니다. 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내과 원장>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병원을 내원한 환자 중에 3년간 200여 명이 C형간염에 걸렸다, 질병본부 말대로 200여 명의 C형간염 환자가 나온 게 맞습니까?

◆ 내과 원장> 200명인지는 저도 아직 통계를 돌려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일단 질병관리본부에선 그렇게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된 건가요?

◆ 내과 원장> 2006년에 제가 처음 순창에 개원 시에 이미 많은 C형간염 환자가 있었습니다. 실제 제 아버지도 C형간염으로 사망하셔서 더 적극적으로 간염환자를 많이 본 게 이런 결과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아, 원장님. 이미 2006년에 개원해 그 시골의 환자들을 보다 보니 진료를 해 보면 C형간염인 경우가 많았다고요?

◆ 내과 원장> 매우 많았습니다.

◇ 김현정> 매우 많았어요? 대충 기억하시기로는 얼마 정도요? 100명 중에 몇 명 정도 대략.

◆ 내과 원장> 통계를 정확히 내보진 않았지만 간 기능 이상이 있어서 내원한 사람 중에 한 거의 한 40%? 10명 중에 한 4명 정도.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병원에서는 이른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칵테일 주사, 수액주사 이런 걸 놓는다든지 또 그 과정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든지 이런 일은 없었습니까?

◆ 내과 원장>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단순 영양제만 쓰기 때문에 그건 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확인하고 간 상황입니다.

◇ 김현정> 조사가 완전히 완료되진 않았습니다만 또 다른 원인이 아닌가 하고 조사하고 있는 게 뭐냐 하면 농촌에 거주하고 계신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한 무자격자의 의료시술, 이른바 돌팔이라고 하죠.

◆ 내과 원장> 그때 당시에도 대부분이 무자격자에 의한 치아 시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 외에도 눈썹문신이랄지,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따는 행위 이런 것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 김현정> 아니, 거기는 치과가 없습니까?

◆ 내과 원장> 치과가 지금이야 많지만 과거 70~80년대에는 병원이 매우 적었고 또한 비용 문제나 이런 것들이 매우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아, 비위생적인 기구를 이용해서 이 뽑고 치료하고 이런 게 성행했다고요? 지금도 그런 게 남아 있어요?

◆ 내과 원장> 네, 지금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걸렸다고 하기엔 3년간 200명은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 내과 원장> 그동안 2006년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축적된 환자 수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3년 동안 200명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닙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이미 걸려서 온 환자들이 약을 처방해 가고 이걸 갖고 질병본부가 알아내는 건데 이미 (C형간염에) 걸린 환자들이 축적되니까 지금 밝혀진 게 200명이지만 멀쩡하던 환자가 3년 내 갑자기 200명이 발병한 게 아니란 말씀이세요?

◆ 내과 원장> 맞습니다.

◇ 김현정> 내시경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문제가 생긴 건 아니냐? 이런 의문들도 있던데요.

◆ 내과 원장> 그것도 조사해 보면 바로 나올 것입니다. 초기부터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곳이라 내시경 소독을 철저히 했고 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 부분도 질병본부가 조사하고 갔습니다.

◇ 김현정> 네. 애초에 그 병원에서 감염이 된 것처럼 발표가 나가기도 해 가지고 조금.

◆ 내과 원장> 굉장히 저도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질병관리본부 말처럼 제가 단순히 본 환자 숫자만으로 여기에서 C형간염이 집단 발병했다고 발표를 한다면 정말 C형, B형간염을 많이 보는 그런 대학병원에서도 집단 발병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 병원이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서 2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C형간염은 환자들이 전혀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그런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치료해 준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빨리 좀 규명되기를 바라고 오늘 어떤 입장이신지 잘 들었습니다.

◆ 내과 원장>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C형간염의 집단발생지로 최초로 지목이 됐었던 순창의 내과병원 원장 입장을 먼저 들어봤습니다. 이 병원은 이미 걸린 채 온 사람들에게 약을 준 거고 그래서 지금 데이터가 잡힌 것뿐이다, 이런 입장인 거죠.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그렇다면 또 다른 원인으로 지금 조사받고 있는 무자격 의료시술 이쪽으로 무게가 더 쏠리게 되는데요. 만약 무자격 의료시술이 문제라면 이거 간단치가 않습니다. 눈썹이며 문신이며 침이며 무자격 시술을 하는 곳이 이곳뿐이 아니거든요. 짚어보죠.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정형준 정책국장 연결돼 있습니다. 정 국장님, 안녕하세요.

◆ 정형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C형간염 약을 많이 처방했다고 해서 진단했다고 해서 그 병원이 발생원으로 의심받는 일이 벌어진 건데 아직 최종 원인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이게 그냥 정말로 의심을 잘못 받은 거라면 헤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좀 웃지 못할 상황인 것 같아요.

◆ 정형준> 맞습니다. 이게 공중방역으로 관리하지 않고 개별 데이터를 인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도리어 특정 선생님들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잘하고 계시는데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좀 잘못됐다고 생각이 합니다. 공중방역적 접근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시스템이 그러니까 그만큼 허술하다는 얘기에요, 발견 시스템이. 그런데 이번에 순창 건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게 이른바 돌팔이 시술이에요. 무자격자가 치아를 치료한다든지 뭐 침 시술을 한다든지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어떻게 C형간염에 걸릴 수 있다는 거죠?

◆ 정형준> C형간염은 다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혈행성 감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혈이나 아니면 어떤 그 사람의 혈액을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모든 행위들에서 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톱깎기를 돌려 쓰는 것도 위험하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요. 국민들께서 HIV, 에이즈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하시는데 사실 훨씬 더 간경화나 간암으로 갈 가능성까지 생각을 한다면 더 위험한 게 C형간염 같은 혈행성 감염입니다. 이런 것들도 어떤 종류의 침습적 행위로도 다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그러면 무자격시술, 유사의료 행위,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특히 시골로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많이 받으시잖아요?

◆ 정형준> 네, 맞습니다. 뭐 침 종류들도 한의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게 아니라 뭐 동네나 이런 곳에서 그냥 하시는 분들이 있는 곳도 있고요.

◇ 김현정> 맞아요. 그러면 그런 영역들은 사실은 감염 관리라는 말조차 무색한 것 아닙니까?

◆ 정형준>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런 부분들까지, 한국이 과거와 같이 의사가 부족하고 이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보건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 최근 추세는 이런 부분들을 관리를 하는 추세가 아니라 조금 더 규제를 완화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좀 쉽게 피어싱이라든가 문신을 허용하게 해 주는 게 아닌가 이런 의심이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에 이 일을 계기로로 모든 침습적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엄밀하게 교육을 좀 더 받은 사람들이 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사실 이 C형간염란 게 무서운 게 말기가 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다면서요.

◆ 정형준> 맞습니다. C형간염도 감염 보균일 때조차 실제로 이것이 간경화 정도로 가야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보균자라는 걸 알게 된다면 본인이 사용했던 손톱깎기 등 본인이 사용했던 것들을 공유하지조차 않을 텐데 본인이 C형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걸 사용하다 주변 사람이 또 감염될 수 있고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외국에선 지금 이걸 전수검사를 해서 사실은 건강검진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현정> 바로 그 부분인데요. 저희가 일주일마다 한 번씩 이런 집단감염을 보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어떤 경우는 주사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뭐 때문에 경우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면 전수검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형준> 전수감시를 지금 하려고 한다고 알고는 있습니다. 원래는 빨리 했어야 하고요.

◇ 김현정> 지금 추진은 하고 있답니까?

◆ 정형준> 네, 추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제가 확인해 본 바로는 지정 감염병에서 감염병이 1군, 2군, 3군이 있는데 이걸 변경을 해야지 법리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렇지 않더라도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빨리 결정을 하신다면 국민건강의 필수검진에 40세라든가 이렇게 생애 전환기 검진을 할 때 C형간염 보균 여부를 집어넣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서두르면 얼마든지 지금도 실시할 수 있는 거다. 의료진 입장에서 보시기에는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십니까, 국민전수조사.

◆ 정형준> 저는 조사하는 측면보다도 한국에서 상당히 지금 지역이나 어떤 집단별로 C형간염의 어떤 %가 높은 곳이 있다는 게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당장 시행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게 비도덕적인 진료행위를 해서 집단감염을 일으켜도 지금 배상의 책임 같은 걸 확실히 지우지 않고 있어요. C형간염에 감염됐는데 치료비는 이 환자가 떠받아야 하는 상황.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정형준> 이 부분은 저는 일단은 처벌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치료 비용 부분은 실제로 이것도 이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환별로 해서 본인부담금 비율을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치료제가 보험이 안 된다고 하면 심사평가원이나 건강보험심의위원회에서 빨리 급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본 바로는 보험적용이 되는 C형간염 치료제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일단 복지부 장관이 본인부담금 비율을 인하하는 것을 하면 될 것 같고요. 건강보험공단에서 추후에 이런 감염을 일으킨 것이 명확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사후에 청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단단히 단속을 해야지 참 국민들이 불안해지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형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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