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색 짙어진 새누리, 주눅 든 비주류..원심력 커지나?

서송희 기자 2016. 9.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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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하나' 외치는 지도부..이견 있어도 침묵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드 찬성 당론을 박수로 채택하고 있다. 2016.8.3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親박근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당내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고 친박 일색의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계파 갈등이 분출되지 않고 안으로 곪고 있어 비박(非박근혜) 의원들의 당에 대한 원심력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 당내 복수의 인사들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이 심리적 분당을 거쳐 정책적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친박 일색인 당 지도부가 '당정청 하나'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비주류 의원들은 이런 흐름에 반하는 정책을 선뜻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몇 비주류 의원들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는 너무 나간 결정이라는 데 다들 공감했다"면서 "워낙 청와대의 입장이 확고하니 어디에 얘기할 수도 없고 답답한 노릇"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북 쌀 지원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지 오래고 특히 올해는 풍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풍작을 대비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북 쌀 지원이 해결책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은 이같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당내 다양한 의견이 공식적인 의제로 거론되지 않아 새누리당이 건전한 토론의 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배경에는 새 지도부 구성 이후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정청은 하나같이 '운명공동체'를 외쳤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이틀째인 지난 10일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비주류 의원들이 정부와 청와대의 추진 정책에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그런 의사를 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 전문가들은 계파가 친소관계에 따른 분리였지 정책적 노선이 다르지 않은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친소관계의 차이가 정책으로도 이어지면서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무성 전 당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유승민 의원 등 비박 의원들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면서 새누리당 내부 균열을 드러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 지도부가 선출되며 제3지대 정계개편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출신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이 '새판짜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촉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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