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개포3단지 발표 첫날 웃돈 '억대' 호가

국종환 기자 2016. 9.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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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결과 발표 후 매도·매수 문의 쏟아져 '가격 형성 중' "분위기봐서 조심히 거래하자" 불법전매 조짐도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개포 3단지 재건축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청약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억대' 웃돈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거듭된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불법전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날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청약 당첨자 63명이 발표됐다. 발표직후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분양권 매도와 매수에 관련한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 거래 체결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들 사이에 대략적인 웃돈 가격대를 흥정하는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개포4단지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개포3단지 청약 결과가 발표된 첫날인데 매도와 매수를 묻는 문의가 수십건에 달한다"면서 "매물이 나오면 매입하겠다는 대기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매도자들은 초기 웃돈으로 최소 1억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 개포3단지의 경우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가 낮아졌고, 가계부채대책으로 주택공급이 줄어들면 인기가 더욱 오르기 때문에 비싸지 않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인근 위례신도시의 분양권 초기 웃돈이 1억원을 넘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D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 전용면적 84㎡ 주택형 중 선호도가 높은 동, 고층을 가진 분들이 1억원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도자들이 최소 1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공사현장© News1

매도와 매수 문의가 몰리면서 분양권 불법전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로 그 전에 거래되는 것은 불법이다.

정부는 이미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포함해 청약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불법전매 현장점검을 예고했으나 시장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현장점검으로는 적발해내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분위기를 살펴 은밀하게 거래하면 전매제한 기간 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분양권 거래 신고가 6개월 후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표시가 나지 않는다"면서 "주의할 것은 6개월 후 자금추적이 들어가면 적발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단 분위기를 봐서 조심히 움직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규제하면서 청약·전매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당초 조합이 제시했던 분양가격보다 1억원 이상 낮은 수준에서 공급되면서, 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자들의 타깃이 됐다. 앞서 개포3단지 조합은 디에이치 아너힐즈 일반분양 물량을 3.3㎡당 4457만원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정부가 개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사업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분양보증을 반려했고, 두차례 조정을 거쳐 분양가는 3.3㎡당 4137만원까지 낮아졌다. 평균 분양가 기준 3.3㎡당 320만원, 84㎡ 기준 약 1억1000만원이 한달여 사이 낮아진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첨만되면 로또'라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들려왔으며 실제 청약 결과 63가구 모집에 6339명이 몰리며 평균 100.61대 1의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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