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기고 존슨 내한 취소' 韓팬 우롱하는 UFC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9. 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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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아시아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UFC는 자칭타칭 ‘격투기 전세계 최고’로 불린다. 하지만 행정과 선수관리에서는 과연 ‘세계 최고’를 자부해도 될지 의문이 든다. 고작 내한 이틀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라이트헤비급 1위’ 앤서니 존슨의 내한이 취소되면서 한국 팬들을 우롱하고 있는 UFC다.

UFC측은 8월 31일 오후 전격적으로 존슨의 내한 취소를 통보했다. 9월 2일 입국이 예정돼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바쁜 팬미팅과 행사가 예정됐던 존슨이다. 하지만 고작 내한 이틀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 내한은 취소됐다.

존슨은 종합격투기(MMA) 통산 27전 22승 5패를 기록하며 UFC 라이트헤비급 1위까지 오른 수준급 파이터다. 국내에 이정도급 선수가 방한하는 것은 흔치않기에 국내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큰 기대감을 끌어 모았다. 존슨은 김동현, 함서희 등과 합동훈련은 물론 태권도복을 입는 행사 등도 예정돼 국내 팬들에게는 남다른 내한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일정은 급작스럽게 모두 취소됐고 이에 한 격투기 팬은 “존슨 방한을 보기위해 여름휴가까지 미뤄와 연차를 신청했는데 고작 이틀도 남겨두지 않고 취소돼 분통이 터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소 이유는 ‘개인사정’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하지만 취소 시점이 고작 이틀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은 아무리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 UFC가 정말 선수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로 팬들을 고려는 하는지 의문이다.

이미 UFC는 선수관리 실패로 인해 사상 첫 국내대회였던 2015년 11월 열린 UFC 서울 파이트 나이트에서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미르코 크로캅의 약물 복용을 막지 못했다. 이미 티켓이 거의 매진됐던 상황에서 터진 크로캅의 불참 소식은 국내 격투기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바 있다.

크로캅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국내에 엄청난 숫자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였지만 크로캅의 이탈로 인해 다소 김이 샜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당시에도 ‘크로캅 때문에 티켓값이 비싼 것을 이해했는데 취소됐으니 티켓값을 깎아줘야하는거 아니냐’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한국에 상처를 안겼던 UFC는 이번 존슨 내한 취소로 또 다시 한국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례적으로 국내에 UFC대회까지 열며 흥행몰이를 하나했던 UFC는 미숙한 행정과 선수관리로 국내팬들을 우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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