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한국맥도날드 인수 검토..매일·CJ·NHN '3파전'

장도민 기자 2016. 9. 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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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직접 PT 준비..인수 자금 마련 '과제'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CJ그룹과 NHN엔터·KG그룹 컨소시엄, 매일유업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 측이 사모펀드(PEF)의 단독 인수보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CJ그룹과 NHN엔터·KG그룹 컨소시엄, 매일유업 모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재 조회공시를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인수 후보는 CJ그룹과 NHN엔터·KG그룹뿐이지만 미국 맥도날드 본사 측은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김선희 사장이 직접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실질적인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운영 및 내부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참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일유업 인수전 참여, 실제 가능성은?…5000억 '실탄' 필요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김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 및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인수의향서 제출에 앞서 주간사인 JP모건 측과 만나 실제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한 과정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가 롯데리아에 이어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인 만큼 최근 폴바셋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매일유업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매물이다.

다만 약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매일유업이 올해 상반기 예상을 뒤엎고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국내 우유시장 침체로 인해 당장 대규모 현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일유업 자회사들의 재무상황도 넉넉지 않은 상태여서 내부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측이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준비 '일사천리'…누가 가장 근접했나?

맥도날드는 매각을 앞두고 두 개로 나눠져 있었던 법인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맥도날드는 재무제표를 단일화해 회사 규모를 키우고 매각가를 높히는 효과를 얻게된다.

지난 27일 맥도날드는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구 신맥)와 유한회사 맥킴으로 분리돼 있던 법인을 9월28일부터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 본사의 한국맥도날드 매각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상태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됐고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이 보다 본격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다.

매일유업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한국맥도날드를 품게 될 주체로 CJ그룹과 NHN엔터·KG그룹 컨소시엄이 유력시돼 왔다.

이미 CJ푸드빌을 통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CJ그룹이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타 주체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브랜드와 포인트 제도 등을 통합한 뒤 혜택을 늘려 고객을 더 끌어모을 수 있다.

다만 CJ그룹의 경우 이미 다수의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대리 경영하며 본사에 수수료 지불) 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이유가 적은 만큼 실사를 통한 맥도날드 사업현황 파악에 목적을 뒀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NHN엔터·KG그룹의 경우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430여개 매장에 자사의 기술력(전자지불 및 간편결제)을 적용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우유, 치즈 등의 원재료를 자사의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기존 제품과 결합한 신메뉴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각 인수주체 모두 기대되는 시너지가 명확하지만 정작 인수전 참여 주체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맥도날드 자체의 수익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햄버거시장에서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 기존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맘스터치 등 신생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아직 포화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의 인수전 참여 및 검토를 통해 3파전 구도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매일유업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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