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 FA 자격 최형우·차우찬 잡을 수 있을까?

2016. 9.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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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차우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 역사상 첫 번째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은 1999년 11월26일 한화와 송진우(현 KBSN 해설위원)의 ‘3년간 7억원’ 잔류 계약이었다. 첫 번째 이적은 사흘 뒤인 11월29일 나왔다. 해태 이강철(현 넥센 수석코치)은 이날 삼성과 ‘3년간 8억원’에 사인했다. FA 시장은 이후 17년 만에 ‘4년간 96억’ 계약(NC 박석민)이 탄생할 정도로 급속도로 시장이 커졌다.

삼성은 이강철에 이어 그해 LG 주전포수 김동수(현 LG 퓨처스 감독)까지 ‘3년 8억원’의 조건에 FA로 영입했다. 이후 2001년 김기태(현 KIA 감독) ‘4년 18억원’ 잔류계약, 2002년 양준혁(현 MBC스포츠 해설위원) ‘4년 27억2000만원’ 영입, 2005년 심정수(은퇴·4년 60억원) 박진만(현 SK 코치·4년 39억원) 동시영입 등 타구단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막강한 자금력을 선보였다. 2005년 이후 외부 FA영입은 없었지만, 꼭 필요한 내부 선수에게는 대형 계약을 안기며 강한 저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부자 구단 삼성은 스스로 변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박석민을 놓고 NC와 벌인 경쟁에서 패하며 리그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한 달여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10개 구단은 원소속팀과 우선협상도 폐지된 ‘총성 없는 돈의 전쟁’ FA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 팀 내에서는 4번타자 최형우(33)와 좌완 에이스 차우찬(29)이 FA자격을 획득한다. 과연 삼성은 투·타 핵심전력인 최형우와 차우찬을 잡을 수 있을까.

현장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구단 몫이다. 류 감독은 “내부 FA는 필요한 선수라면 꼭 잡아야 하지 않겠나. 다만 선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고 해외로 나간다면 말릴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형우에 대한 소문은 벌써부터 파다하다. 설에 불과할 수 있지만 ‘자금력이 막강한, 그리고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A팀이 노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내년이면 만 34세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잔부상이 없으며 3할 중반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타자는 리그에 손꼽힌다. FA 야수 최대어로 함께 평가받는 두산 민병헌은 자격 일수가 다소 모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우에 대한 영입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차우찬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10승 이상이 가능한 20대 나이의 젊은 FA 투수다. 최근의 시장 추세라면 최형우와 차우찬을 동시에 잡으려면 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자립생존 구단을 지향하는 삼성이 모기업 제일기획에서 2명의 선수와 계약을 위해 이런 거액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는 예상이 어렵다.

타 구단 관계자는 “삼성에서 FA 선수가 유출된다는 것은 현장에서도 매우 생소한 일이지만 현실이 됐다.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구단이 나오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지난해 이승엽과 2년 36억원 계약을 맺은 것처럼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다면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놓친다면 삼성은 2017시즌 후 이승엽 은퇴까지 더해져 강제 리빌딩에 돌입해야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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