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폭 조절하는 문재인, 속도 내는 野 잠룡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16. 9. 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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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현안에 말 아끼고..安, 국회 안팎으로 광폭행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 대선을 관리할 신임 지도부가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자조와 함께 '무난하게 후보가 되면 무난하게 패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0일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최인호 의원 등 부산·경남(PK) 의원들과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에 함께 했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현장조사에 동행한 기자들의 질의에 앞서 "저는 오늘 이 문제(낙동강 녹조) 말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의 대선 대비 상경 여부와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의 대권 선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표의 이런 조심스러운 행보는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직후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곡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의 부당함과 박근혜 정부의 소통문제 등 대여(對與) 공세에 집중할 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나 야권통합 등 휘발성 강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안철수, 국회 안에선 정책력 과시…밖에선 우군확보 행보

몸을 낮춘 문 전 대표와 달리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른 야권 잠룡들은 정치권 안팎으로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 안팎으로 광폭 행보 중이다.

안 전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일자리 교육포럼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가 정신이 아이들 미래를 준비시키는데 가장 맞는 교육"이라며 교육혁명의 방향을 제시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제안으로 국회에 설치된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일자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대해 조목조목 질의하며 '준비된 대통령상(像)'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안 전 대표는 다음달 9일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충정의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를 함께 만나며 우군 확보에도 나선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자료사진)
◇ 안희정, 호남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남…손학규, 지지자들 모임 가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오는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나란히 방문해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구애를 벌인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예정돼 있다. 안 지사가 평소 '도백'으로서 강조해 온 공직자의 자세와 교육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지식인들의 모임인 '무등공부방' 회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겸한 '막걸리 회동'을 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던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참석한다.

이 이사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등공부방 회원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능할때마다 모임에 간다"며 "추석을 앞두고 이른 벌초를 하기 위해 광주로 가면서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지사는 조만간 한국사회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담은 책을 내놓은 뒤 전국 북 콘서트를 하며 대국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정리된 구상을 연말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손학규 전 고문도 같은 날 광주 금남로 공원에서 열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손 전 고문을 지지하는 예술인들이 주최한 행사다.

손 전 고문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자들과의 모임으로 향후 정치 행보 등에 대한 메시지는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도 "현장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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