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성의 차이나S] 월드컵 원하는 中, 한국전은 '축구굴기 이정표'

박주성 기자 2016. 9. 1. 05: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중국(中國)이 말 그대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의 명문 팀들도 중국의 자금력 앞에선 무릎을 꿇었고, 이미 다수의 선수들도 중국행을 원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도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연일 축구굴기를 외치며 성장하는 중국 축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편집자주]

대대적인 투자를 쏟아 부은 중국이 러시아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상대는 `공한증` 대한민국이다.

중국은 1일(목)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 포함됐다. 현재 아시아는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을 부여 받아 A, B조 상위 2팀이 월드컵에 직행하고, 각조 3위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홈 엔 어웨이로 맞대결을 펼쳐 북중미 최종예선 4위와 만난다.

중국에 이번 한국전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번째 걸음이다.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이 유일한 월드컵 역사다. 당시에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국으로 예선을 거치지 않아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대회에서도 3전 전패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에 중국은 다가오는 러시아행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2010년 공한증(恐韓症)을 깬 가오 홍보(50) 감독을 필두로 최정예 전력을 다해 험난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가오 홍보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월드컵 출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다시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며 열망을 드러냈다. 중국이 16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월드컵을 원하는 중국은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엄청난 투자로 축구굴기를 외치고 있다. 헐크, 그라지아노 펠레, 파피스 시세 등 유명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AC밀란, 인터밀란 등 해외 명문 구단을 인수하며 중국은 어느새 세계 축구의 한 기둥이 됐다. 하지만 한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슈퍼리그의 발전과 중국 축구의 발전은 구분 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슈퍼리그(CSL)는 꾸준히 파이를 넓히며 발전하고 있지만 자국 선수들의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8년부터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모두 외국인이었고, 득점왕 역시 2008년 루이스를 시작으로 2015년 알로시오까지 중국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어느새 중국 리그는 자국 선수가 뒤로 물러난 채 외국인 선수만 돋보이는 리그가 됐다.

결국 이번 한국전은 중국 대표팀에 `축구강국 이정표`와 같다. 장기적으로 월드컵 개최 그리고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중국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지금까지의 투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기자들 역시 이를 인정했다. 'LeTV'의 츠위 기자는 "현재 중국에서 축구는 이제 막 전 국민의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 현 시대에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30전 1승 12무 17패. 사실상 일방적인 경기다. 중국은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 많은 중국 언론과 팬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현재 중국 축구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축구 강국으로 향하는 길 한가운데서 중국은 한국전을 통해 자신들의 축구굴기 이정표를 확인한다.

# 양 팀 기자회견 주요 한 마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최근 중국은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다. 기록으로 보면 우리가 30계단 앞서 있고, 전적도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축구는 기록으로 말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주장 기성용-첫 단추를 잘 꿰어야 앞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동아시안컵보다 중국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 방심을 하면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오 홍보 감독- 내일 경기를 앞두고 기분이 좋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내일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가 강팀은 아니지만 실력이 있는 팀이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다시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

주장 펑 샤오팅-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다 됐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중국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는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꿈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사진=시나 스포츠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