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확정..테메르 부통령 승계

이재준 입력 2016. 9. 1. 05:00 수정 2016. 9. 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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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아=AP·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확정했다.

상원은 이날 탄핵사건의 최고재판장을 맡은 상원의장 주재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 반대 20의 압도적인 다수로 가결했다.

탄핵심판으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실각한 것은 브라질 역사상 호세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회부됐지만, 상원 표결 직전에 사임했다.

브라질 의회는 그간 호세프 대통령이 정부회계의 부정조작에 관여했다는 등 이유로 탄핵 절차에 회부해 심의를 계속하다가 31일 이를 종료하고 상원에서 최종 표결을 실시했다.

표결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동한 의원 수가 대통령직 파면에 필요한 상원의원 정원 81명 중 3분의 2 이상인 54명을 훨씬 넘었다.

탄핵 확정으로 호세프 대통령은 30일 내로 대통령궁을 떠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온 미셰우 테메르(75)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2018년 12월 말까지 남은 임기를 채운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높은 국민 인기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국가재정 상황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회계 분식과 의회 승인 없이 회계를 조작한 부정사건에 휘말려 지난 5월 직무정지를 당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탄핵이 "쿠데타"라고 호소했지만, 남미 최초의 역사적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개회선언도 하지 못한 채 탄핵 확정으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군부 독재기간 반정부 게릴라로 활동한 호세프 대통령은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서 광업에너지 장관, 총무처장관 등으로 일하면서 정치수완을 인정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2010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한 호세프 대통령은 2011년 1월 취임했고 2015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순항했지만 호세프 대통령은 2기 들어선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제감속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여당 의원들이 연루한 대규모 비리사건 등으로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추락하면서 극심한 퇴진 압박을 받았다.

호세프 대통령의 퇴장으로 2003년부터 이어진 노동자당 자파정권은 막을 내리고 연립 여당을 지난 3월 탈퇴한 중도우파 브라질민주운동(PMDB)을 이끄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도하는 정권이 출범한다.

이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사실상 주도한 테메르 권한대행은 세제와 사회보장의 개혁을 추진하는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불거진 정국 혼란이 단기간에 수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급한 경제의 조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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