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사드 앞에선 "이정현 대표가 안 보인다"

서상현 2016. 9. 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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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ㆍ정책 현장 행보만 주력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권을 관통하는 대형 이슈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집권 여당의 수장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가경정예산안 정국에서 캐스팅보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과 비교된다. 이 대표가 민생과 정책에 전념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곤 있지만, 폭발성이 강한 정무 이슈는 회피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우병우 사태’에 대해 “보이지 않는 바람도 역할을 한다”는 ‘바람론’으로 응대한 이 대표는 일주일째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연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데도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가 우병우 사태를 계기로 조선일보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데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의 호화 외유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당의 도움이 전혀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가고 있다. 지난 11일 대표 취임 이튿날 청와대를 다녀와 “엄중한 안보 현실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에 공감했다”는 이 대표는 이후로는 사드 배치에 정치권은 개입하지 말자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당 운영은 철저히 민생ㆍ정책 중심으로 가고 있다. 지난 24일 김광림 정책위의장 주재 식중독 당정회의 이틀 후인 26일 이 대표가 콜레라ㆍC형간염ㆍ학교급식 집단 식중독 관련 긴급 당정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31일에는 수해 피해를 입은 울릉도 지원을 위해 오전 일찍 최수일 울릉군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을 약속하고,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도 지원을 당부했다. 한 당직자는 “뉴스나 현장에서 접한 이슈에서부터 호남권 예산과 정책까지 이 대표가 일일이 챙겨 정책위의장단은 항상 5분 대기조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당직자는 “즉흥적이지만 정책 하나만큼은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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