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지독한 바람, 렉시 톰프슨 태안서 화들짝

석남준 기자 2016. 9. 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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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막 한화금융클래식.. 강풍 불어 연습라운드 난리] 안니카 소렌스탐이 디자인한 서해안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 바람 강해 캐디 목소리도 안들려 조윤지 "내 몸이 연약했다면 날아가서 해저드에 빠질 뻔"

3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 3번 홀(파4). 드라이버를 들고 티 박스에 선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티샷을 날리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코르다를 주저앉게 한 것은 바람이었다. 곁에 있던 캐디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거세게 분 바람은 코르다가 쓰고 있던 모자도 훌러덩 벗겨버렸다. 코르다는 이날 바람에 대해 반어법을 사용해 "한국에 바람이 아주 조금 불었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1~4일) 개막을 앞두고 이날 선수들은 연습라운드를 했다. 강한 바람 탓에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세계 4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프로암 대회가 끝난 뒤 자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시속 30마일(약 48㎞)의 바람이 불었다"는 글을 올렸다. 기념 촬영한 사진 속에서 톰프슨의 머리는 바람에 휘날렸고, 혹 치마가 들릴까 두 손은 다소곳하게 치마 위에 올린 모습이었다. 조윤지(25)는 자기 SNS에 워터해저드를 앞에 둔 홀에서 티샷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내 몸이 연약했더라면 바람에 날아가서 저 해저드에 빠졌을 것" "미친 바람, 튼튼한 게 천만다행" 등의 글을 올렸다.

서해안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위치한 골든베이 골프장은 스웨덴 출신의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자인한 골프장이다. 바닷바람에 맞서 경기하는 홀이 대회 코스의 절반인 9개 홀에 달한다. 1·2라운드가 펼쳐지는 1~2일에도 초속 4m의 바람이 예보돼 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바람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람과의 싸움에 더해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볼거리는 '한국산 장타자' 박성현(23)과 '미국산 장타자' 톰프슨의 장타 대결이다.

박성현과 톰프슨은 각각 KLPGA와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올라 있다. 박성현은 평균 265야드, 톰프슨은 281야드를 친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계획 중인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사실상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도 굳힐 수 있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해 고의로 기권했다는 논란을 잠재울 기회이기도 하다.

대회 주최 측은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박성현, 톰프슨을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했다.

한화금융클래식은 BMW레이디스챔피언십과 함께 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큰 상금을 자랑한다. 총상금 12억원에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KLPGA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대회이지만 코르다, 톰프슨뿐 아니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노무라 하루(일본), 신지은(24), 김인경(28), 지은희(30), 박희영(29) 등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오에 가오리(일본), 강수연(40) 등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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