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조윤선의 7.5시간 인사청문회

지영호 기자 2016. 8. 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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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野 단독 밤11시까지..과다지출·이해충돌·자녀특혜·역사관 추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the300]野 단독 밤11시까지…과다지출·이해충돌·자녀특혜·역사관 추궁]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에 제출한 후 새누리당 의원들의 빈자리를 지나치고 있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는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고성만 오가다 결국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청문회가 진행됐다. 2016.8.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밤 11시까지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채 약 7시간30분의 인사청문회를 힘겹게 버텼다.

조 후보자는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외롭게 맞섰다.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과다 지출 문제, 정무위 이해충돌 논란, 자녀 인턴 특혜 의혹, 위안부 문제 및 건국절 논란 등 역사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부부합산 소득이 186억원 정도에 세금은 61억원을 냈고 가처분 소득이 125억원인데 소득을 어떻게 썼는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특히 2007년 10억원의 뭉칫돈이 없어졌지만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에서 TV홈쇼핑 불공정행위 개선을 요구하면서 배우자는 TV홈쇼핑 거래변론을 맡아 이해충돌에 상충되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노웅래 의원은 키코(KIKO) 사태 때 조 후보자가 정무위에서 국감에 참여해 키코 상품을 옹호한 점을 꼬집었고, 박경미 의원은 금융위원회 역할을 최소화 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을 들어 일반인보다 금융권의 이해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종환 의원은 조 후보자 자녀의 불법 유학, 음악레슨 및 인턴 근무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김병욱 의원은 후보자의 공직생활중 과도한 업무추진비 사용 이력을 문제삼았다.

후보자 개인의 역사관에 대한 질문도 정부 기조와 맞물려 쏟아져나왔다.

손혜원 의원은 "후보자에게 세월호 문제를 묻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세월호 메모리얼파크 건립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고, 유은혜 의원은 "후보자가 18대 국회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민간단체 등에 위임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공동발의했다"며 후보자의 자리에 따른 입장변화를 지적했다.

전재수 의원과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은 1948년 건국절 주장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추궁했고, 조승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8·15 기념사에서의 잘못된 표현 문제를 통해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력을 주문했다.

조 후보자는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면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선 "면밀하게 따져보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역사관 등 민감한 질문에는 정부 기조 등을 고려한 듯 에둘러 표현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 속 진행되고 있다. 2016.8.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 후보자의 진땀 해명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 내에서도 '동정론'이 일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이 보이콧하면서 장관 후보자를 우호하거나 대변하는 질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유성엽 위원장은 "여당이 장관 후보자를 커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데 불참한 만큼 균형잡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어려움이 있다"며 "부처 장관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조직의 목표를 이해하고 설정하는 이해력과 능력을 갖추고 조직관리 역량을 갖추면 된다"고 조 후보자를 옹호했다.

체육단체장 겸직금지 답변을 이끌어낸 이동섭 의원(국민의당)은 "시원시원한 장관후보라 마음이 후련하다"고 추켜세웠고, 안민석 의원은 "조윤선 이름을 걸고 장관이 된다면 이것만은 꼭 하고 싶은 것 두가지를 꼽아달라"며 장관의 포부를 묻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최종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역량과 각오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감사를 전했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교문위가 야당 단독으로 누리과정 부채 상환 등 시도교육청의 지방채상환 목적으로 6000억원을 증액시켜 추경안을 통과시킨 것은 헌법과 국회법에 위배된다며 유 위원장의 사퇴 요구와 함께 청문회참석을 거부했다.

한편 교문위는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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