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IS 2인자 알아드나니 사망 싸고 공적 다툼
러 "수호이 폭격기 공습으로 사망"…미 "미군이 정밀타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대변인이자 2인자로 알려진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 피살 소식에 대해 서로 자국 공군의 공습 결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전날 러시아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IS 전투 대원 약 40명이 제거됐다"며 "제거된 테러리스트들 가운데 야전사령관인 알아드나니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알아드나니는 IS의 언론 담당 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이어 2인자로 꼽혀 왔다"며 "그가 그동안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테러를 선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IS와 연관된 매체 아마크통신도 이날 "IS의 대변인 알아드나니가 시리아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작전을 감독하던 중 순교했다"고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미군이 알아드나니를 겨냥한 정밀타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미국이 알레포 북동쪽에 있는 도시 알바브 인근에서 알아드나니를 겨냥한 정밀 타격을 했다면서 "아직 공습 결과에 대해 평가 중이지만 알아드나니가 제거됐다면 이는 IS에 또 하나의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드론(무인기)기 한대가 알아드나니가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공습했다고 익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와 미국이 IS 2인자 제거 공적을 두고 서로 다투는 꼴이 됐다.
알아드나니는 IS의 전신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 시절인 2011년부터 동영상과 음성메시지로 IS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단순히 대변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암니'라는 IS의 특수부대를 시리아에서 지휘한 야전사령관이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알아드나니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1970년대 후반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 타하 수브히 팔라하 지역에서 태어나 현재 나이는 37∼39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IS에 가담하기 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소속이었으며, 2005년 이라크 안바르에서 체포돼 5년간 수감됐고 석방 이후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고 IS에 합류했다.
그는 특히 서방에서 활동하는 '외로운 늑대'의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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