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와 타협 용납 않는다"..美중재 휴전 일축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터키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쿠르드와 어떤 협정도 맺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치면서 전날 미국이 발표한 시리아 북부 쿠르드계 세력과의 휴전 합의 소식을 사실상 일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메르 첼릭 터키 유럽연합(EU)담당장관은 이날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터키는 어떤 상황에서도 터키와 쿠르드계 간 타협 또는 휴전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첼릭 장관은 "터키 공화국이 주권적이고 합법적 국가"라면서 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등 쿠르드 세력과 대등한 지위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 코넬 존 토마스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터키와 쿠르드계 단체) 양측으로부터 상호 공격을 중단하며 IS 타격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토마스 대변인은 이것이 "앞으로 며칠간 적용될 느슨한 합의"라는 단서를 달았다.
쿠르드는 이 조치를 환영했다. 쿠르드·아랍군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계 자라블루스 군사위원회 대변인은 AFP에 "터키군과의 휴전에 동의한다"며 "미국을 통해 터키군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당초 이 소식에 '쿠르드계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접경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다가 이날 강경 입장을 발표, 미국의 휴전 소식을 일축했다.
지난 24일 터키군은 접경 지역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YPG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군사 작전 '유프라테스 방패'를 시작해 하루도 안돼 북부 자라블루스를 IS로부터 탈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터키는 쿠르드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은 터키군이 28일 시리아 북부 쿠르드 장악지를 공격해 민간인 4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치면서 격화됐으며, 29일 이웃국가 이라크로까지 확장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은 IS 격퇴전 일환으로 YPG와 SDF 등 시리아 북부 쿠르드계 세력을 지원해왔기 때문에 터키와 쿠르드의 갈등이 IS 격퇴전 차질로 이어질 것을 우려,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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