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억 벌기'가 작은 목표?..中 재벌 충고에 '부글'

편상욱 기자 2016. 8. 3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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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재벌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던진 충고 한마디 때문에 인터넷이 들끓고 있습니다. 작은 목표를 세워서 먼저 달성하라는 건데, 이 작은 목표가 1억 위안, 우리 돈 167억 원이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개인 재산만 30조 원이 넘는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TV 토크쇼에서 젊은이들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자신처럼 최고 갑부가 되는 것도 좋은 목표지만, 먼저 작은 목표를 세우라는 겁니다.

[왕젠린/완다그룹 회장 : 제일 좋은 것은 먼저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먼저 1억 위안(167억 원)을 벌겠다.]

곧바로 1억 위안, 우리 돈 167억 원이 '작은 목표'냐는 비판이 일었고 인터넷엔 패러디가 넘쳐났습니다.

대부분 왕 회장의 충고를 희화화한 것들입니다.

TV 프로그램을 풍자한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돈은 만능이 아니에요. 돈은 그냥 완다그룹 것이잖아요.]

덕분에 왕젠린과 아시아 최고 부호 1·2위를 다투고 있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재작년 발언까지 도마에 올랐습니다.

[마윈/알리바바그룹회장 :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한 달에 3~4만 위안(5~6백만 원) 월급 받는 사람들입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베이징의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은 우리 돈 120만 원 정도입니다.

[차이원보/베이징 시민 : (1억 위안이 '작은 목표'가 될 수 있나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평생 해도 달성 못 할 목표 같은데요.]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 빈부 격차도 갈수록 커지면서, 중국 서민들은 부자들의 말 한마디에도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염석근)    

편상욱 기자pe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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