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운데..복권·술·담배 소비 늘어난 이유

이호건 기자 2016. 8. 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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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소비가 갈수록 늘면서 술에 붙는 세금인 주세로 거둬들인 금액이 지난해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상 처음입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찾는 소주의 경우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는 어려운데 이렇게 소비가 늘고 있는 몇 안 되는 품목 중에는 복권이나 담배도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뉴스인뉴스에서 그 이유를 짚어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로또 판매점입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인데도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재훈/'로또' 구매자 : 대박 꿈꾸는 심리도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어렵잖아요. 그것 때문에 여기에 더 의지하지 않는가….]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1조 8천92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9%나 늘었습니다.

이미 올해 목표치 3조 7천595억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해, 이 추세대로라면 로또 판매가 막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복권 판매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술과 담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담배 판매는 지난 2분기에 1년 전보다 10.9%나 늘었습니다.

[흡연자 : 물가 오른 것만큼 월급은 안 오르는데 담뱃값 올랐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술·담배·복권 등으로 스트레스를 푼 것이란 분석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취업 문제라든가 전반적인 사업도 잘 안 되고 이러다 보니 건전하고 생산적인 소비보다는 의존할 수 있는 복권 그리고 술, 담배 이런 쪽에 건전하지 못한 소비 그런 게 확산되는 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와 산업생산, 투자 3대 지표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은 지출로 더 큰 만족을 얻으려는 소비 행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희)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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