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배상금 노렸다" 포트홀 골라 고의사고 '덜미'

정동훈 입력 2016. 8. 31. 20:40 수정 2016. 8. 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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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 포트홀을 일부러 지나가 차량을 망가뜨린 뒤, 지자체에서 배상금을 타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40여 차례에 걸쳐 3억 원 넘게 뜯어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에 팬 포트홀 위를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번엔 주택가 이면도로, 속력을 높여 맨홀 뚜껑 위를 지나가자 수입차량이 덜컹거립니다.

이삿짐센터 직원 37살 전 모 씨 등 일당 38명은 수도권 일대의 움푹 팬 포트홀이나 맨홀 뚜껑을 찾아낸 뒤 그 위를 질주했습니다.

도로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포트홀이나 맨홀 같은 시설물 때문에 차량이 파손되면 배상을 해 준다는 걸 알고, 타이어나 휠을 일부러 손상시킨 겁니다.

[경기도 수원시]
"저희(수원시) 보험 가입돼있는 보험사 쪽하고 연계해서 피해 상태를 확인해 가지고 배상이 나가는 거죠."

지난 2009년부터 이들이 40여 차례에 걸쳐 받아낸 배상금은 3억 2천여만 원.

포트홀 위를 지나가도 차가 멀쩡하면 차량 하부를 망치로 두드려 부수거나 타이어에 흠집을 냈고, 지자체 담당공무원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창/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구청장 만나서 따지겠다,' 아니면 보험회사 찾아와서 '사장 나와라' 금감원에도 민원을 제기하고.. 어쩔 수 없이 지급한 거죠."

경찰은 도로 시설물로 인한 사고의 경우 상대방이나 목격자가 없다는 점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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