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우버는 왜 파트너에서 경쟁자가 됐나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16. 8. 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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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카풀' 차량 공유 웨이즈 서비스 확대 '우버 압박'
구글이 2013년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의 차량 공유 시범 서비스를 올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의 심장부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첨단기술 연구단지 실리콘밸리가 위치하고 있어 각종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구글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우버나 리프트의 호출 택시 개념과 다른 카풀(Car Pool) 개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소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 지난 5월부터 파일럿 기능인 카풀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카풀 서비스는 웨이즈 이용자 가운데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이 함께 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를 얻어탄 사람이 1.6㎞당 0.54 달러(약 600원)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사용자 수도 2만5천명으로 제한돼 왔다.

웨이즈는 차량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도로교통 상황과 장애물, 날씨 등 시시각각 발생하는 도로환경 정보를 입력하면 다른 사용자에게 즉시 공유되는 소셜 내비게이션 앱이다.

구글이 2013년 웨이즈를 인수한 뒤 구글지도가 탑재됐다. 앱을 이용해 구글검색이 가능하며, 향후 구글 스트리트뷰와 위성지도 통합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웨이즈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운전자의 차량과 이용자를 연결해 신청자가 이용금액을 지불하는 디지털 카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 공유라는 점에서 우버나 리프트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호출 택시와 달리 웨이즈는 소셜 플랫폼을 통해 일반 운전자와 연결해 목적지까지 함께 이동하는 조금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타임(TIME)은 구글이 주력하고 있는 광고수익 사업의 특성을 볼 때, 전문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며 우버나 리프트의 전문 운전기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우버와의 긴장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2013년부터 스타트업 우버에 2억5800만달러를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구글의 이번 서비스 확대가 우버와의 긴장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이 투자 관계로 그동안 우버 이사직을 겸직했던 데이비드 드러먼드 알파벳 기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이 29일 "우버와 구글의 사업이 겹친다"며 우버 이사직을 돌연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모바일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구글이 모바일 OS를 개발하던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2009년 애플과 갈등을 빚자 당시 구글 CEO였던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애플 이사직을 사임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드러먼드의 사퇴에 대해 "지속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는 무미건조한 성명을 냈다.

타임은 이들 두 업체가 미래 운송과 물류 분야의 거대한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글과 애플 사이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전쟁과는 또다른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구글이 발빠르게 시작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며 구글 무인자동차 개발 담당 출신 안토니 레반도프스키가 세운 자율주행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모토(Ottomotto)'를 6억8천만달러에 인수했고, 구글지도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4억달러를 투자해 지도정보 시스템 자체 개발, 자동차 메이커들과 연합전선 구축 등 구글과의 대척점에 서 있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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