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에 이어 '연기력' 지적받는 백현.. 시청자는 냉정했다

스포츠한국 이종원 기자 2016. 8. 31. 16: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현. 사진=SBS 방송 캡처

[스포츠한국 이종원 기자] '달의 연인' 백현이 아이유(이지은)에게 애정공세를 펼친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백현의 연기력을 둘러싼 비판적 견해도 적잖게 나온다. 아이유에 이어 이번엔 백현이다. 월화드라마 시청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2회에서는 아이유(해수 역)에게 호감을 느낀 백현(10황자 왕은 역)이 자기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현은 말에서 뛰어내린 뒤 아이유에게 다가가 "아이쿠 날 기다린게냐?"라며 말을 걸었다. 해당 장면에선 대본을 의식하면서 걷는 듯한 백현의 부자연스러운 스텝과, 부정확한 발음이 몰입도를 깨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현. 사진=SBS 방송 캡처

이어 백현은 왕의 처분을 받아왔냐는 아이유에게 "폐하께서 내 이 잘난 얼굴의 흠을 보고 어찌나 진노하시던지. 당장 널 곤장치라 하시더라"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들이대고 겁을 줬다. 능청맞은 연기를 선보이려는 시도 자체는 좋았다. 다만 본인 스스로도 준비되지 않은 능청스러움은 보는 이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백현은 황제에게 자기 잘못은 쏙 빼놓고 설명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아이유에게 "넌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폐하께 용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백현이 황제에게 "황자를 때린 계집이 벌을 받아야 한다면, 계집에게 맞은 사내는 대체 어떤 벌을 받아야 합니까?"라며 아이유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시청자를 웃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였으나, 아쉽게도 웃음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백현. 사진=SBS 방송 캡처

백현은 신하들을 물리치고 아이유와 단둘만 남게 되자, 손과 발을 배배 꼬면서 귀염 가득한 모습으로 "황자인 날 그리 대한 계집은 네가 처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백현은 자주 오면 눈치 안 보고 싸워주겠다고 비아냥대는 아이유에게 "널 보러 자주 들러달라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순박한 모습을 어필하는 것은 신선했으나, 마치 대본에 있는 지시문을 의식하듯 호흡을 끊어치며 대사를 건네는 장면은 '연기를 위한 연기를 한다'는 인상과 함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백현이 극 중 맡은 10황자 왕은은 천성이 놀기 좋아하고, 공부와 무예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는 '평생 중2병'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른바 '중2병'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을 지닌 사춘기 청소년들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백현이 캐릭터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끼는 건 오롯이 시청자의 몫이기에 도마에 오른 '연기력 논란'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백현. 사진=SBS 방송 캡처

월화드라마 시청자들은 냉정했다. 이날 방송된 '달의 연인'은 시청률 7.0%를 기록하며 2회 연속 동시간대 3위에 그쳤다. 애초 경쟁자로 꼽힌 KBS 2TV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16.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MBC '몬스터'는 10.8%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각종 기사 댓글을 통해 백현의 연기력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백현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원래 그렇다며 그의 연기력을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백현 연기력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비교적 우세해 보인다.

이들은 "이준기를 보며 몰입하다가, 아이유와 백현을 보고 분산됐다. 특히 백현(ccn2**** )" "이준기 강하늘 등 다른 황자들과 아이유까진 괜찮은데 백현이 너무한다. 그 적은 분량에 나올 때마다 몰입도 깨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jeon****)" "난 엑소도 좋아하고 백현도 좋아하는데, 백현 나올 때 오글거리는 건 왜일까(daum****)" "드라마 완성도를 위해서는 백현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냉정해지자(yjy0****)" 등의 반응을 보인다.

백현과 아이유의 본업이 가수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친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백현 아이유가 연기를 아주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가수 이미지가 아직은 더 세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 무게감 있는 드라마가 백현이랑 아이유가 나올 때 갑자기 가벼워진다(song****)" "가수 exo 백현을 실드치는 건 상관없는데, 배우 백현은 실드치지 말자(youd**** )"고 지적했다.

백현. 사진=이규연기자 fit@hankooki.com

백현의 연기를 좋게 바라본 시청자?적진 않았다. 이들은 "백현이 연기를 못한다기보다는 저 역할 자체가 철없는 왕자를 표현하는 거라 저리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귀엽다(세잎클로버)" "소년스럽게 연기 잘한다(tizc****)" "백현이 너무 귀엽다(anol****)" "백현과 아이유 케미 볼 때마다 광대가 승천한다. 사랑스럽다(born****)" "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못 볼 수준은 아니다. 웃으면서 잘 본 나는 뭐임(daem***)" 등의 호평을 내놨다.

시청자의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영원한 '시청률 강자'는 없다. 언제든 좋은 연기력, 영상미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만 받쳐준다면 시청자는 그 드라마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시간대 3위에서 시작해 방송 3회 만에 1위로 올라섰다. '달의 연인' 역시 아직 출연하지 않은 배우들도 많기에 기회는 널려 있다. '달의 연인'이 회를 거듭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스포츠한국 이종원 기자 john032@hankooki.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