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제에서만..바닷물 일부 콜레라균 오염 가능성

2016. 8. 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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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 감염경로 알쏭달쏭
[연합뉴스TV 제공]

콜레라 환자 감염경로 알쏭달쏭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5년만에 처음 발생한 콜레라가 경상남도 거제에 집중되고 있어 답보상태에 빠졌던 역학 조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발생한 3명의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산물을 섭취했고 거제도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음식물 내용이 다르고 동일한 접촉자가 없어 보건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은 국내에서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동일한 유형이고 국내 콜레라 발생도 15년 만에 처음이라 콜레라균이 어디서 어떻게 국내에 유입됐는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남성(64)은 지난 24일 설사 증상으로 거제의 '정내과'와 '대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심한 탈수로 급성신부전이 발생해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후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세 번째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와 동일한 엘토르(El Tor)형이고 유전형을 확인하는 유전자지문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울러 세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세 번째 환자도 앞서 발생한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이고 거제 지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섭취했다면 콜레라 감염원은 오염된 거제 연안 해수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산발적 발생이긴 하지만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면 거제 연안 해수가 오염돼 해산물을 섭취하고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거제에서만 콜레라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거제 연안의 극히 일부 지역만 콜레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이 광범위하게 오염됐다면 거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콜레라 환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야 하는데 현재 환자 발생은 거제에서만 산발적인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150명에 가까운 대규모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원인도 해수 오염이었다"며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당시와 달리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의아한 패턴"이라고 전했다.

콜레라균이 거제 일부 바다에만 퍼져있다면 현재 진행 중인 해수 오염 표본 검사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해수 오염 표본 검사는 말 그대로 표본 조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검사를 해도 해수 내 콜레라 농도가 매우 낮으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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