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부겸 "문재인 대세론? 그런 말 하지말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8. 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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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타파위해 대선 경선 출마
-명분 없는 제3지대행 관심 없다
-文 지지층 자체를 비난해선 안돼
-기운 운동장, 평평하게 잡으면 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권의 불모지죠. 대구에서 당선된 뒤에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손꼽혀 온 김부겸 의원. 대권 관련된 질문 참 많이 받았습니다마는 한 번도 답하지 않던 김 의원이 어제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렸습니다.

‘당권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당의 대선 경선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것처럼 예단하면 안 된다.’ 등등등 강한 발언을 가감없이 쏟아 냈는데요. 김부겸 의원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부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제가 그렇게 질문해도 답 안 주시더니 속으로는 결심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 김부겸> 그것보다는 더 좋은 분들이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대세론 대세론 하니까 이건 아니다 해서 저라도 말을 하고 나선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너무 대세론 대세론 해서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 김부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친문 지도체제가 구축이 됐다. 안정적인 친문 지도체제가 됐으니 이렇게 되면 무난하게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의 후보 되는 거 아니냐? 본선 올라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막 나오고 있는 참이긴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내가 나설 때다라고 생각 하셨어요?

◆ 김부겸> 저희 당의 대의원 정도 되면 아마 정치인 3, 4단 쯤은 다 되실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김부겸> 그 분들이 선택을 할 때 당대표를 선택하는 기준과 당의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분명히 다를 거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은 무엇보다도 우리 야당의 생명은 결국은 역동성과 다양성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시는데. 언론에서 미리 이렇게 대세론이라고 그 분들의 선택 결과를 예단해 버리면 당의 생명력이 죽죠. 그래서 대세론을 기정사실화 하지 마라, 정 안 되면 나라도 도전하겠다,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너도 나도 지금 제3지대로 결국은 가지 않겠느냐라는 제3지대론이 막 나오고 있는 와중 아닙니까? 대세론 나오고 제3지대론 나오고요.

◆ 김부겸> 제가 보기에는 언론이 지나치게 부추긴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러면 김부겸 의원은 제3지대 안 가겠다, 이 말씀이신 거죠?

◆ 김부겸> 제3지대라는 게요. 탈당하거나 신당을 창당해야 된다는 그런 말 아니에요. 당적은 여기 두고 후보는 딴데 가서 되거나 그런 그림은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물론입니다.

◆ 김부겸> 저도 정치를 30년 한 셈인데. 탈당을 하든 신당을 하든 국민이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되잖아요.

◇ 김현정> 명분이요?

◆ 김부겸> 혹은 역사가 요구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어떤 대의가 있든가요. 그런 게 없는 가운데서 하는 여러 실험들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적 하고자 하는 것은 이 당에서 안 되면 또 나가서 저 당 가고, 또 저 당에서 안 되면 또 다른 데 가서 뭘하고 하는 방식은 지금 이 시기에 국민들한테 동의 받기 어렵다, 그런 걸 제3지대라고 한다면 나는 관심이 없다, 그걸 분명히 한 거죠.

◇ 김현정> 명분 없는 제3지대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 김부겸> 저는 과거 경험으로 그렇고요. 또 제 자신은 그런 방식의 제3지대론들은 관심이 없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은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3지대론이라는 게 왜 나왔는가 그걸 한번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이번 지도부 선거 과정을 보면 3만 5000 권리당원들의 영향력이 상당했죠. 3만 5000 권리당원, 또 넓게는 10만 온라인 당원들의 성향이 옳으냐 그르냐 차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친문성향,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다수라는 게 이번에 입증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 김부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번 지도부 선거의 경선을 비슷하게 또 대선 경선도 치른다면, 해 보나 마나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나온 게 대세론이고 그래서 나온 게 제3지대론이고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김부겸> 그런데 그 분들을 보면요. 그분들이 물론 문재인 대표에 대한 그런 애정, 또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애정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층이 늘어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이 문재인이라는 한 개인만 보느냐. 아니면 정말로 절체절명에 빠진 한국정치를 한국을 한번 바꿔보기 위해서 야권의 재집권을 바라느냐, 분명히 야권의 어떤 집권을 바라느냐 이런 전략적 판단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는 거죠.

따라서 열성 지지층이 있는 것 자체를 가지고 우리가 비난하면 안 되잖아요. 누구든지 정치 지도자라면 열성 지도자를 가질 만큼 어떤 강렬한 자기 메시지가 있어야 되겠죠. 그러나 그 분들이 저는 결국 대선에서는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말하자면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할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분들의 고민이 간단치 않을 거라는 거죠. 왜냐하면 결국은 우리들의 열렬 지지만 가지고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면 거기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거 아니에요? 표의 확장성이라든가 지지기반을 조금 넓히는 방법이 뭔가? 이런 고민이 나올 텐데요. 전당대회 한 번 한 걸 가지고 그렇게 결론을 예단해 버리면 당의 생명력이 어디서 생기겠어요?

◇ 김현정> 그러면 대세론을 깰 수 있는 김부겸의 장점, 왜 나 김부겸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라고 질문 드리면 좀 거창한가요?

◆ 김부겸> 거기까지 질문은 너무 앞서 나간 질문입니다.

◇ 김현정> 그 대세론을 나는 깰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니까 지금 나오는 거 아니시겠습니까?

◆ 김부겸> 저 뿐 아니라 그 동안 잠재적인 주자라고 분류됐던 분들이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때예요. 그래서 말하자면 조금 시끌벅적하고. 또 지금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하루하루 삶이 지금 답답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부겸> 불안하고. 그걸 깰 수 있는 각자 자기 나름대로 비전을 던질 겁니다. 그런 경쟁을 하다 보면 당의 생명력이 넘쳐지는 거죠. 왜 그걸 지금부터 대세론이라고 해 가지고 미리 예봉을 끊느냐, 제가 그 이야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김부겸 의원의 장점, 내가 여기 나서서 뭔가 해보겠다라고 할 때 느껴지는 어떤 확신, 어떤 걸 생각하십니까?

◆ 김부겸> 글쎄, 저보고 아침부터 제 자랑 하라고 그러면 부끄럽지만요. 제가 뭐 앞에 걸림돌이 있다고 피해가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조금 성격은 신중한 편인데 일단 결정이 되면 그렇게 돌파해가는 또 그런 뚝심은 좀 있지 않습니까? 그걸 믿고 이제 여러 강호제현(江湖諸賢)의, 말하자면 그런 관심과 격려를 기대하면서 가는 거죠, 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 김현정> TK에서 의원이 되셨어요, 야당 의원으로서 TK당선. 이 부분이 결국은 표의 확장성을 가지고 오지 않겠는가 이 얘기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가장 큰 장점으로요.

◆ 김부겸> 그런 부분들은 지금 성급하게 얘기하기는 그렇고요. 제 스스로가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서 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때쯤 나와야 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김부겸 의원은 나는 제3지대 안 가겠다.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그 표심이 대선 경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거라고 예단하지 말아라 말씀은 하셨습니다마는 다른 후보들도 그런 생각을 하실지 그건 좀 미지수예요.

◆ 김부겸> 글쎄, 그것까지는 제가 답할 성격은 아닌 것 같네요.

◇ 김현정> 손학규,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이런 등등의 후보군들이 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동적으로 경선 치르기 위해서는 다 오셔야 될 테고. 그 분들이 빠짐없이 오시게 하려면 결국은 조금 올 수 있는 환경을 지도부가 조성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어제 제 글에는 바로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그걸 요청한 거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 있는 거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경선룰의 조정이 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김부겸> 지금 그런 구체적인 언급은 성급하겠지만 최소한도 추미애 당대표가 '공정한 경선관리를 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정권 교체가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겠다'라고 하셨으면 이런 저런 고민들, 특히 또 잠재적인 주자로 분류된 분들의 의견을 듣지 않겠어요?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겠죠. 그래서 당대표가 여러 의견들을 들어서 조정을 할 시기와 그런 방법은 남아 있다고 보는데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그 다른 여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래서 당으로서는 경선판에 다 좀 나와주셨으면 하는 분들 가운데 제일 주목을 받는 분은 손학규 전 고문입니다. 이분이 추석 무렵쯤에 하산을 하실 거다라고 하는데. 더민주로 오겠는가, 안 올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요. 어떻게 보세요?

◆ 김부겸> (웃음) 손 대표님하고 저하고는 여러 오랜 관계가 있지만, 워낙 당신의 정치적인 모든 어떤 자산이나 역사가 걸리는 문제니까요. 성급히 예단하거나 말을 보태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예단을 하시기는 어려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인 의견.

◆ 김부겸> 그 문제도 마찬가지죠. 워낙 중대한 문제인데.

◇ 김현정> 아니, 오시라고는 자신 있게 말씀 못하시겠어요? 더민주로 오시라고?

◆ 김부겸> 지금 현재 더민주당의 상임고문입니다, 그 분은.

◇ 김현정> 그렇긴 합니다마는 다른 곳으로 갈 거라는 얘기가 워낙 많아서 말이죠.

◆ 김부겸> 그걸 제가 답변하기에는 적절치 않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손학규 고문 상황이 상당히 좀 유동적이긴 한가 보네요, 말씀 듣고 보니 이렇게 조심스러워 하시는 거 보니까.

◆ 김부겸> 저는 잘 모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대세론 관련해서 좀 다른 의견도 하나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1년 전부터 대선 치르기 1년 전부터 이미 친박 지도체제에다가 박근혜 후보 대세론이 확고 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 굳이 경선 룰까지 바꿔가면서 그러니까 뭐 약체 후보들을 배려해 가면서 조정해 줘 가면서 대세론을 굳이 거스를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글쎄, 약체 후보인지 아닌지는 민심이 정하는 거지 그 분들이 정하는 건 아닐 테고요. 지금 현재 그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세론을 만들었던 그 당의 지지기반, 또 그 분들의 정치하는 행태하고, 야권의 지지자들, 야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정치하는 풍토라는 게 좀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여당이라는 건 좀 일사불란한 정치적인 모습에 좀 익숙하신 분들이고요. 야당 지지자들은 좀 그것보다는 뭔가 좀 시끄럽고 치열하고 다양한 것에 익숙하시고. 외국에도 보면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도 보면 좀 그런 모습이 보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 김부겸> 그래서 저희 민주당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을 좀 믿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취자가 이런 질문 하나 주셨어요. '만약 지금의 경선룰 그대로 대선 경선까지 적용이 된다고 하면, 안 고쳐지고. 그렇더라도 당에 끝까지 남아계실 건가?'

◆ 김부겸> 지금의 경선룰이라는 게 그 분이 뭘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아직 경선룰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경선룰이라는 것은 이번에 당대표 경선룰을 얘기하는 거겠죠.

◇ 김현정> 그런 모양, 뭔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런 표현들 쓰던데요. 그런 식으로 보이더라도 나는 제3지대 갈 생각 없다, 이것만은 분명하신가 이 부분을 질문하신 것 같아요.

◆ 김부겸> 아니 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계속 뛰라는 이야기를 하세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 김현정> 기울어진 운동장을 나는 바로 잡아서 뛸 것이다 이 말씀? 아, 기울어진 대로 경선할 거라고 이런 예단하시지 마라, 이 말씀이군요?

◆ 김부겸> 네. 그럼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부겸> 새 지도부가 그건 분명히 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니까요.

◇ 김현정> 새 지도부가 약속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김부겸 의원님. 이제 SNS에 처음 입장 밝히신 거고 아직 대선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고요. 그 사이에도 초대해서 또 말씀 듣겠습니다.

◆ 김부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김부겸> 고맙습니다.

◇ 김현정> SNS에 대선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부겸 의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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