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비흡연자, 중증 치매 위험 오히려 높아”

한설희 건국대병원 교수팀, 광진구 치매 노인 1400여명 분석
중증 치매 환자수, 평생 비흡연ㆍ금주자가 10배 이상 많아
  • 등록 2016-08-31 오전 9:57:05

    수정 2016-08-31 오전 9:57:0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이 흡연·음주자에 비해 오히려 중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신체활동을 활발하지 않은 사람의 중증 치매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31일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팀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 광진구에 사는 65세 이상 주민 3만 5721명 중 치매 진단을 받은 1409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 교수팀은 치매 환자 1409명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전체 환자 중 증상이 가장 심한 중증(severe) 치매 환자는 554명이었다. 가벼운(mild) 치매 환자와 중간 정도(moderate)의 치매 환자는 각각 429명, 426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중증 치매 환자 중 비흡연자(502명, 90.6%)의 숫자가 과거 또는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46명, 8.3%)에 비해 10배 이상 많았다. 술을 마시지 않는 금주자의 수(498명, 89.9%)도 과거 또는 현재 과음하고 있는 사람 수(50명, 9.1%)에 비해 약 10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한 교수팀은 “중증 치매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 여성, 저학력자, 흡연ㆍ과음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적 교류가 적다는 점이 중증 치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 중증 치매 환자 수(454명, 81.9%)가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여성의 낮은 흡연ㆍ음주율 등과 중증 치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주ㆍ흡연이 치매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선 아직 찬반양론이 있다”며 “금주ㆍ신체적 비활동ㆍ종교 활동 미참여 등 ‘사회적 아웃사이더’라면 (치매 진단 등)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증 치매 환자 554명 중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의 수는 509명(91.9%)에 달했다. 이는 신체 활동을 게을리 하면 중증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신론자이거나 매주 1번 이상 교회ㆍ절을 방문하지 않는 등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67.1%(372명)였다.

건국대병원 한설희 교수팀이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중증 치매환자 1400여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이 흡연·음주자에 비해 중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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