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량공유서비스 본격화..우버와 경쟁 가열

이보라 기자 입력 2016. 8. 31. 09:29 수정 2016. 8. 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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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향 승객만 태워 요금 저렴..자율주행, 차량공유서 우버와 경쟁 심화할 듯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같은 방향 승객만 태워 요금 저렴…자율주행, 차량공유서 우버와 경쟁 심화할 듯]

/사진=블룸버그

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업계 선두인 우버와의 경쟁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올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차량공유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네비게이션 앱 웨이즈를 통해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미 차량공유서비스의 시범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 인근으로 확대했다. 웨이즈는 구글이 2013년 인수한 네비게이션 카풀 앱 업체다. 여러 운전자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기반해 교통사고, 교통혼잡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구글의 차량공유서비스가 우버와 리프트 등 다른 업체와 다른 점은 운전자의 이동 방향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웨이즈 앱은 운전자가 향하는 방향과 같은 쪽으로 가려는 승객만 연결시킨다. 운전자가 승객과 카풀하는 방식 덕분에 다른 업체보다 요금도 훨씬 저렴하다. 운전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1마일당 약 54센트(약 605원)로 우버와 리프트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구글이 차량공유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우버와의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우버는 한때 같은 배를 탄 동지였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우버에 2억5800만달러(약 289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성장한 우버가 구글이 주도해온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에 나서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기업개발부문 수석 부사장이 최근 우버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간의 경쟁 심화를 드러먼드의 사임 배경으로 꼽는다. 오랫동안 구글 지도를 차량공유서비스에 활용했던 우버는 최근 자체 지도를 개발 중이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구글은 현재까지 약 180만마일의 자율주행 시험 주행을 해왔다.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차량공유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뒤늦게 뛰어든 우버는 이달 초 자율주행차업체 오토모토를 인수했다. 또한 지난 2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를 하기에 앞서 잠재적인 위험 요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 샤흐터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산적해 있는 법과 안전 관련 문제에 상당한 경험을 해왔다고 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 예로 차량공유업계는 범죄 위험이 있거나 운전 경력이 미흡한 운전자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우버 등 일부 업체들은 운전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운전자 신원은 조회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승객이 남긴 운전자 리뷰를 통해 운전자 관련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WSJ는 웨이즈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용자가 약 65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다양한 교통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운전자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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