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의 'UEFA랭킹 33위' 헝가리 이적, 어떻게 봐야하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6. 8. 3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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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승우가 또 레버쿠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채 임대이적을 했다. 레버쿠젠 입단 후 무려 3번째 임대다. 이번에는 독일내 이적이 아닌 헝가리로의 이적이라는 점에서 분명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바이엘 레버쿠젠 측은 30일(한국 시각)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류승우를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로 1년 임대를 보냈음을 밝혔다.

페렌츠바로시 홈페이지

2014년 중앙대에서 제주 드래프트 직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던 류승우는 첫 시즌은 레버쿠젠에서 주전경쟁을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2014~2015시즌에는 독일 2부리그인 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2015~2016시즌에는 아르메니아 빌레펠트에서 뛰며 리그 26경기 4골을 기록했다.

벌써 유럽에서 세 번째 이적인 것이다. 이번 이적이 다소 놀라운 것은 류승우가 리우 올림픽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나름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레버쿠젠에 남지 못했다는 점과 이적한 곳이 바로 UEFA랭킹 33위에 지나지 않는 헝가리 리그라는 점이다.

류승우가 그동안 뛰었던 독일 2부리그는 분명 수준이 낮다. 하지만 ‘독일 적응’이라는 명목으로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이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적한 헝가리 리그는 고작 UEFA랭킹 33위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황희찬이 뛰고 있는 오스트리아 리그는 랭킹 17위로 거의 두배 가까이의 차이를 보여 수준 높아 보인다.

물론 류승우가 이적한 페렌츠바로시는 헝가리 리그 내에서 뛰어난 팀이다. 리그 우승만 20회를 했고 독일 출신으로 과거 함부르크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이끌었던 토마스 돌 감독이 부임한 이후 3위(2013~2014시즌), 2위(2014~2015시즌), 1위(2015~2016시즌)로 나은 성적을 보이며 지난시즌 우승까지 한 팀이다.

그럼에도 리그 수준이 기본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시아 최고리그인 K리그보다 높은 수준의 리그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도 없다.

ⓒAFPBBNews = News1

류승우가 만약 페렌츠바로시에서도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유럽에 남을 가치가 없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페렌츠바로시에서 최고의 선수정도는 되어야 분데스리가에서 통하는 선수임을 증명할 수 있다.

물론 출전기회는 중요하다. 그렇기에 헝가리 리그까지 가서도 류승우의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그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 같은 올림픽 대표의 황희찬은 그래도 UEFA랭킹 17위 리그의 최상위권에서 뛰지만 류승우가 뛸 헝가리 리그가 33위 리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그곳에서 경기에 나가는 것외에 더 중요한 '성장'에서 득을 얻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페렌츠바로시는 헝가리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 나갔지만 자신보다 떨어지는 리그인 알바니아(37위)리그에서 2위를 한 파르티자니 티라나에게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하기도 했다. 딱 그정도 수준의 팀인 것이다.

물론 선수에게 출전기회는 중요했고 새로운 환경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새둥지로 택한 곳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리그다. 차라리 K리그로 돌아오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법하다.

과연 헝가리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 적당한 성적을 낸다고 해서 레버쿠젠에 2017~2018시즌 자신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물론 아직 만 23세로 어린 류승우지만 축구선수의 한시즌은 천금같이 귀하다. 독일 적응, 혹은 경제적 조건의 만족, 혹은 자신의 실력을 정말 향상시킬 수 있는 리그와 팀으로의 이적 등 선수가 이적할 수 있는 여러조건을 빗나간 듯한 이적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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